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먼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을 쉽게 출제해 ‘만점자 1%’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BS 교재와의 연계도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체감 연계율’을 높일 계획이다.
EBS에서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훈 교사(외대부속 용인외고, 언어 영역)와 심주석 교사(00고, 수리 영역), 윤연주 교사(00고, 외국어 영역)가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의 난이도와 EBS 연계 방향을 분석했다.

만점자 비율 조정하는 언어영역

지난해 수능의 가장 큰 특성은 EBS 교재와의 70% 연계였지만 지문의 변형과 재구성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 정도는 다소 낮았다. 이에 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를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라는 출제 방향에 따라 연계 교재도 10권에서 6권으로 축소했다.
출제 방향에 맞게 올해 6월 모의평가는 기존의 언어영역 출제 경향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특히 EBS 방송 및 교재와의 연관성이 강화됐다. 문학은 김동명의 「파초」를 제외하고 모든 작품들이 EBS 교재에 있는 작품들이었다. 특히 고전소설에 출제된 『심청전』의 경우 EBS 교재의 지문이 거의 그대로 출제됐다.
그리고 비문학은 6개 지문 중 5개의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됐다. 종전의 시험에서는 비문학은 EBS 교재 지문의 핵심 논지만을 활용해 학생들의 체감 연계도가 낮았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EBS 교재의 지문을 거의 그대로 제시해 학생들의 체감 연계도를 높였다. 또한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어법 문제가 EBS 인터넷 수능 비문학 교재에 있는 지문의 핵심 개념을 활용해 출제됐다. 이에 지난해 수능의 언어 만점자 비율이 0.06%(403명)였던 반면, 6월 모의평가의 만점자 비율은 2.18%(14,146명)에 달했다.
그렇다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어느 정도로 연계가 될까. 평가원에서 1%의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한다고 했으므로 어느 정도의 조정이 있겠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의 직접적인 연계 양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가 대부분 『수능특강』에 국한해 연계를 했기 때문에 체감 연계율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에서 6권(수능특강, 수능완성, 고득점 300제, 인터넷 운문 문학, 인터넷 산문 문학, 인터넷 비문학) 모두가 골고루 연계된다면 만점자 비율은 어렵지 않게 조정될 것이다. 따라서 EBS 교재와의 연계 형태는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영역, 변별력 문항 1~2개 더 나올 듯

6월 모의평가의 결과는 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출제에 난이도를 조정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따라서 모의평가를 통해서 수능을 예측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수리영역의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인원 및 비율을 살펴보면 예년과 다르게 만점자가 수리 가형의 경우 3.34%, 수리 나형의 경우 3.10%를 기록했다. 이는 처음 예측했던 만점자 1%를 넘는 수치다. 또한 1등급 학생의 수가 많아졌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9월 모의평가를 거치면서 수능에서는 만점자를 1%로 유지시키면서 1등급과 2등급의 비율이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쉽게 출제하나 어렵게 출제하나 등급 구분 점수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1등급의 비율은 높아졌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너무 어려워지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만점자를 줄이기 위해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1~2문항 더 출제할 수 있을 것이며 EBS의 연계 역시 6월 모의평가에서 보여줬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11월 수능도 쉽게 출제된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실수가 최대 적이 될 것이며 중ㆍ상위권 학생들은 그만큼 최상위권 학생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어 영역, 비연계 문제까지 챙겨야

6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의 내용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연계됐는지를 보면 큰 줄기가 될 학습 방향을 볼 수 있다. 외국어의 경우 올 수능의 연계 교재는 『고교영어듣기(1)』, 『수능 특강』, 『인터넷 수능 영어독해연습Ⅱ』, 『인터넷 수능 영어독해연습Ⅱ』, 『고득점 330제』, 『수능완성』 등 6권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이 가운데 『고득점 330제』와 『수능완성』을 제외한 네 권이 연계됐다.
‘듣기’의 경우 세 문제만 빼고는 모두 『고교영어듣기(1)』에서 지문을 활용해 출제했고(문제 유형은 바뀜), 18번의 경우는 듣기 지문이 독해 문제로도 활용이 되고 있다. 독해의 경우에는 20문제가 EBS 연계교재의 지문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여 출제하고 있지만 발문을 달리하여 한번 문제를 풀고 이해한 지문이라도 새로운 각도에서 새로운 문제를 가지고 이해하고 답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EBS 지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2012학년도 수능 외국어의 승패는 EBS 교재와 강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똘똘한 학습은 70% 이상 100%의 연계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올해 수능의 또 하나 특징은 만점자 1%에 대한 공약이었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 외국어의 경우 대략 0.7%의 만점자를 낳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점수로만 비추어 본다면 앞으로 9월, 11월 수능 외국어는 6월에 비해 다소 쉬워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11월까지 학생들의 실력이나 점수가 다소 상승하는 경향을 생각해본다면 그리고 앞으로 연계될 교재가 『수능완성』, 『고득점 330제』인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만점자가 몇%냐 보다는 내 점수가 몇 점이냐에 초점을 두자. 그래서 연계는 물론 비연계의 문제까지도 절대 놓치지 않도록 좀 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학습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에 『수능 10주 완성』만 5번을 푼 학생이 9월 모의평가에서 20점을 올렸다. 『수능특강』도 좋고, 『수능완성』도 좋으니 둘 중 하나를 정해 그 한 가지에는 완벽하게 정통하도록 올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학생들에게 둘 중 굳이 한 가지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수능완성』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