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채용을 조건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늘어날 전망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2011년 현재 21개 대학에서 34개 학과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학부 과정에 개설된 계약학과는 5개 대학에 5개 학과가 있다. 계약학과는 산업수요와 관련된 전문적인 실무학과가 대부분이라 학부 과정 보다는 석사과정에 더 많이 개설돼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전자공학, 모바일, 영상콘텐츠 및 정보보안 분야 등 맞춤형 산업인력 수요가 IT산업에 여전히 집중돼 있다. 

학부 과정에 개설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경남과학기술대 스포츠산업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충북대 산업제약학과, 경원대 게임프로젝트트랙이다. 석사 과정에 개설된 계약학과는 성균관대 휴대폰학과와 초고층장대교량학과, 고려대 모바일솔루션학과, 부산대 차세대전자기판회로전공, 광운대 임베디드학과, 숭실대 컴퓨터학과(정보보안), 한림대 유비쿼터스게임공학과, 호서대 디지털기술경영학과, 예원예술대 만화·게임영상콘텐츠학과 등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계약 형태에 다라 산업체 단독계약형과 제3자 계약형이 있다. 단독계약형은 8개 대학 17개 학과 555명이 재학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이노텍 등 대기업이 주로 단독으로 대학과 계약해 운영한다. 제3자계약형은 15개 대학 17개 학과 376명이 재학 중인데,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정보통신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산업체와 대학 간 체결된 계약에 대해 지원하는 형태다. 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개설하는 계약하는 채용조건형 이외에도 기업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개설하는 ‘재교육형’ 계약학과도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취업과 등록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도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교과부는 “채용조건형을 중심으로 계약학과 제도가 확산될 수 있도록 대학과 산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산업체 부담을 축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후 관련 제도를 개선해 2012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