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Social Network Service) 열풍이다. 유ㆍ무선의 인터넷을 통해 전혀 모르던 사람과 인맥을 새롭게 쌓거나, 기존 인맥과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70억 인구 가운데 15억 명을 넘어섰으며 국내는 이미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 me2day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사이버 공간 상에서 소통하려는 사람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특히 언제 어디에서나 휴대가 가능하며 정보를 검색하며 올리는 것이 손쉬운 스마트폰이 점차 확산될 것이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과 이용 빈도는 점차 많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SNS 때문에 이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려 하거나 신규 수요가 발생해 새로운 직업이 부상하고 있으며 기존 직업에도 직무의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SNS 이용자에게 친화적이면서도 회의ㆍ쇼핑ㆍ통화 등의 다양한 기능이 결합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기획자가 부상할 것이다. SNS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기존의 서비스와 차별되는 웹사이트나 콘텐츠 그리고 운영방식을 기획하고 개발한다면 돈으로 가치를 환산하기 어려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상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자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NS와 관련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분야는 광고 및 홍보 직업이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공간은 항상 기업의 홍보대상이 된다. 수십만 명 혹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모을 수 있고 소비자들로부터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SNS의 장점은 기업의 광고 및 마케팅 담당자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홍보 혹은 마케팅을 할 때 SNS 이용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기존의 광고기획 혹은 홍보전문가는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의 전통적 매체와 포털사이트는 물론이고 뉴미디어라 할 수 있는 SNS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코카콜라 페이스북은 단순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홍보와 달리 코카콜라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팬들의 공간이라는 점과 이용자의 쓴 소리까지도 수용하려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코카콜라 측에서도 처음 이를 시작한 일반인이 만든 코카콜라 페이스북을 공식 페이스북으로 인정하고 전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개인의 취미생활이나 기호 때문에 시작한 블로그나 페이스북이 영향력 있게 되면 이 운영자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돼 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SNS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한 직업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신저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개인정보가 해킹당해 지인인 것처럼 위장해 돈을 요구하는 피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의 문자 메신저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SNS을 이용하는 사람의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SNS 보안 전문가가 생길 것이다. 또한 개인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옳고 그른 것이 없겠지만 SNS에 올라오는 정보 중에 과대광고나 혹은 유언비어 등이 없는지 검증해 주는 직업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