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으로 일컫는 제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켰다. 그로 인해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요즘은 전 세계가 자원 환경의 위기를 맞아 ‘저탄소 경제’에 주목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혁신과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의 녹색 테마를 중심으로 한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나갈 新성장동력 산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직업 세계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처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는 직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햇빛, 물, 지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신재생 에너지 연구원, 제품제조 과정의 환경성을 개선하거나 친환경제품을 만드는 데 전략을 세우고 조언을 해주는 제품 환경 컨설턴트,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와 같이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저공해차를 개발하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자, 각종 도시시설에 첨단 IT를 접목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를 만드는 U-city기획자 등은 녹색기술 산업 분야 직업의 예로 들 수 있다. 이들 직업의 전공은 이공계 분야로 전기, 전자, 재료, 환경, 물리, 화학, 기계, 건축, IT 등 다양하다.
멀리서도 전자태그에 저장된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RFID기술을 연구하고 제품을 설계하는 RFID시스템 개발자와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 동작하는 지능형로봇을 연구ㆍ개발하는 지능형 로봇 개발자는 IT기술의 발전과 우리 생활 전 분야에 걸친 로봇에 대한 수요 증가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생명정보학자나 전자의료기기 개발자와 같이 생명공학(BT)과 IT, 의료와 전자·기계 등 각기 다른 산업과 기술이 융합돼 두 가지 직업적 능력이 합쳐진 직종도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직업에 종사하려면 전파, 전자, 컴퓨터, 기계, 전기, 환경, 재료, IT 등과 같은 공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또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사 학문에 함께 관심을 갖는다면 더욱 유리할 것이다.

치료를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환자의 진료를 지원하고 관광을 안내하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사이버 공간의 학습과정을 기획하고, 운영?설계하는 U-Learning교수설계자, 국제적으로 개최되는 회의, 행사 등을 기획하는 국제회의기획자 등은 고부가서비스 분야에서 이미 주목 받고 있는 직업들이다. 또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은 국내에서도 2015년부터 도입될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감안하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어떤 직업이 유망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유망직종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기술 변화와 정부의 정책을 들 수 있다. 新성장동력 분야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 속에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되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돼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新성장동력으로 선정된 세 가지 분야 가운데 녹색기술과 첨단융합 분야는 기계, 전기, 전자, 에너지, 환경, 화학, 정보통신 등의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들로 그동안 기피했던 이공계 직종 및 학과 선택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변화하는 직업세계를 직시하는 안목과 향후 사회로의 진출 시점에 각광을 받을 직업군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대학 및 학과 선택 등에 있어 뚜렷한 진로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이윤선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