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3년, 혹은 그 이상의 오랜 시간을 대학 입시에 도전하기 위해 힘겹게 노력한 결과를 마무리하는 대입 수험생들에게 격려를, 학부모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수험생 여러분들은 우리의 미래다. 그리고 그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한국전쟁 후 국민소득 100달러 시대에서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 있다.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동계 올림픽 유치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스포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나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산업은 물론 식품에 이르기까지 세계 1등 상품이 119개나 된다고 한다. 자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교육의 힘일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수험생들과 함께 생활해 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해가 지날수록 수험생들이 뚜렷한 목적의식과 희망을 갖지 못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성적은 갈수록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놓은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되고 수시모집 일정도 잡혀 있다.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에 가서 어떤 학과를 전공할 지에 대한 많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나는 수험생들의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일선교사, 학부모, 그리고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학교 선생님들은 실적 위주의 진학지도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대학과 학과의 선택은 수험생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수험생들의 적성, 소질, 능력, 취미, 성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대학에 합격이나 시키고자 하는 안일한 생각과 무책임한 진학지도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학교의 명예를 빛내기 위해 일류대학교 합격생을 배출하는 식의 진학지도는 더욱 삼가야 할 일이다. 이는 수험생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진로 위주의 진학지도가 아니라 진학을 위한 진학지도 방법이다. 실적 위주나 학교의 명예를 위해 진학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지 1~2개월 또는 1학기 종강 후 자퇴를 하거나 휴학하고 대학 입시를 재도전하는 사례가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둘째, 학부모님의 욕심으로 대학 진학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 대학 입시 시즌이 되면 부모님과 자녀 사이가 극도로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녀의 적성이나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친인척 자녀들이나 친구의 자녀들이 다니는 대학보다 서열이 뒤지는 대학에 다니는 것을 싫어하며 대학 진학에 깊이 관여하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뜻을 이루지 못한 일들을 자녀들이 이뤄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한 대학 진학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부모님은 수험생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데 올바른 상담자와 조언자의 역할만 했으면 한다.

셋째, 수험생들은 소신 있는 진학의 길을 택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 대학의 서열을 보지 말고 평소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 위해 소신 있는 진학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진학일 것이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도전은 젊은이의 특권이다. 어떠한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 처해 있어도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을 향해 도전하면 반드시 그 꿈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 육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는 장애인 선수가 의족을 부착하고 비장애인 선수와 동등하게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진지하고 숭고한 열정과 도전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렇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자기마다의 아름다운 도전을 위해 진로를 위한 진학을 해 모두가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오차 세일학원 이사장ㆍ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