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의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논술고사, 적성고사, 면접, 서류 등이 있다. 그러나 수시모집의 학생 진학상담에서 흔히 접하는 질문은 “저는 교과 성적이 평균 ○등급인데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가요?”라는 간단한 질문이다. 학생부의 교과 성적이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지원 여부를 가늠하는 기본적인 잣대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학생부 중심 전형의 분석에 있다. 즉, 학생부 중심 전형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은 수시모집을 위한 가장 기초 단계라 할 수 있으며, 논술ㆍ적성 등의 중심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부 교과성적은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지원 여부를 가늠하는 기본적 잣대다. 즉 학생부 중심 전형의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은 수시모집을 위한 가장 기초 단계라 할 수 있다. 지난 7월 28~31일 열린 대교협 수시박람회에서 한 수험생이 진학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옥유정 기자 ok@daenamu.kr

우선 학생부 중심 전형은 고등학교에서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의 지원 전략에 맞는 전형이다. 교과 성적을 기본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부담 없이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며, 합격선도 상당히 높게 형성되는 추세이다.

상위권 대학의 최근 학생부 중심 전형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와 서류, 면접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확대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 반영비율이 같더라도 세부적인 반영방법에 따라 유ㆍ불리가 달라질 수 있음도 유의해야 한다. 다음은 각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반드시 확인하고 꼼꼼히 분석해야 하는 사항이다.

1. 학생부의 반영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의 반영비율도 확인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과 구별되는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교과는 주로 출석과 봉사활동으로 제한된다.

2. 전형방법을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전형방법은 대학에 따라서 일괄합산과 단계별 방식이 있다. 단계별 방식은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구분도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우선선발을 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우선선발을 하는 경우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3. 학생부 교과 성적의 학년별 가중치(반영비율)를 확인해야 한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학년 구분 없이 100%로 반영하거나 1학년:2학년:3학년을 30%:30%:40%, 30%:40%:30% 등으로 반영하는 대학이 있으므로 자신의 교과 성적에 비해 유ㆍ불리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4. 성적 산출 시 반영되는 지정 교과목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교과 성적 중 우수한 교과목의 반영은 합격에 유리하게 작용되기 때문에 반영교과목의 확인 역시 매우 중요한 지원 전략 중 하나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는 국어(20%)+영어(40%)+수학(20%)+사회(20%)로 반영하므로 영어를 잘하는 학생의 지원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5. 학생부의 교과 성적의 반영방법을 분석해야 한다. 학생부의 교과 성적은 원점수, 과목평균, 석차등급, 표준편차가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지정교과별 석차등급을 활용하되 9등급으로 나눠진 석차등급을 대학별 자체 환산기준에 따라 점수화해 적용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해 석차백분율 또는 Z점수를 구해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또한 각 대학의 등급별 환산 점수표(석차등급)를 참고로 자신의 환산점수를 확인하고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6.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일반선발보다 높거나 없는 경우도 살펴봐야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불합격이 되므로 대학 모집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된 학생의 비율이 최고 40%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7. 지원 자격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까다로운 지원 자격을 요구하고 있지 않지만 ‘학생부의 성적 산출이 가능한 자’여야 한다.

8. 수시 미등록 충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미등록 충원 여부는 경쟁률과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계별 전형에서의 1단계 합격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은 최종 합격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김재욱 서울 동대부고 진학전략지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