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중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 이하 교과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1개 대학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으로 선정했다. 교과부는 대학의 특색 반영한 경쟁력 있는 학부교육 선도대학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이다.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에는 매년 정부가 평균 30억원을 4년간 지원한다. 지원금은 선정된 대학이 지식 융합시대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용하고, 첨단 교육환경을 구축하는데 사용된다. 선도대학들이 각 대학의 특성화학과로 내세우는 과를 살펴보자.

ACE사업 선정 대학이 특정학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다양한 장학금 혜택은 물론 취업도 걱정없다. 사진제공 = 산라대, 울산대

졸업생 전원 100% 취업 보장

지난해 ACE대학으로 선정된 신라대는 의생명과학대학을 유망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의생명과학대학에 속하는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는 2년 연속 졸업생 전원이 취업한 것이 특징이다. 간호학과 졸업생은 지난해 졸업생 전원이 대형병원에 취업한데 이어, 올해도 서울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에 31명 전원 취업했다. 물리치료학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졸업생 27명 전원이 대형병원에 취업했다. 취업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최첨단 시뮬레이터 실습 장비를 활용해 이론과 실무를 접목하는 현장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학은 전한다. 또한 물리치료학과에서는 독일, 스위스 등 해외의 병원과 물리치료센터에서 실습을 갖는 등 활발한 해외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국제화 역량을 기르고 있다.

구성원 80%가 외국인…글로벌경영대학

우송대는 올해 ACE대학으로 선정됐다. 우송대에서는 글로벌경영대학인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을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학생과 교수의 8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대학이다. 물론 모든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한다. 교수진 또한 하버드, MIT, 버클리 등 세계유명대학 출신이다. 미국의 조지아공대, 중국의 북경외대와 2+2프로그램을 운영해, 재학생들은 2년은 한국, 나머지 2년은 미국이나 중국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할 시에는 두 학교의 학위를 모두 받는 혜택도 있다. 졸업 후에는 해외대학 석·박사로 진학하거나 다국적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금융, 회계, 컨설팅 등의 전문직이나 정부, 공공기관 또는 국제기구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지리적 이점 살려 산학연계 등 대학 개방

학부에 일류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대학도 있다. 울산대(총장 이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학재단을 지원하는 대학으로 지난해 ACE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산학협동교육과 인터넷 강의공개 등 대학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 중화학 공업도시인 울산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이른바 ‘일류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6학년도 조선해양공학부, 2008학년도 생명화학공학부에 이어 올해에는 기계·전기공학부가 일류화사업을 시작했다. 기계공학부는 3학년 때 조선, 엔진기계, 해양, 플랜트, 건설장비 등 현대중공업 사업부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지원받는 혜택을 누린다. 전기공학부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e-vehicle 융합기술 인력양성센터와 태양에너지 융합기술 인력양성센터, IT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이 분야 최고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시대…IT 전문 인력 양성

스마트 시대 IT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밭대 컴퓨터공학과가 눈길을 끈다. 한밭대 역시 올해 ACE대학으로 선정됐다. 한밭대 컴퓨터 공학과는 1984년 전자계산학과로 출발해 10년 전부터 BK21 사업 등 국책 인력양성 사업을 수행해왔다. 특히 2009년부터는 지역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특성화 교과과정을 운영해 대전지역 대학 중에서는 최초로 공학교육인증을 받았다. 교과과정은 현장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현장중심 및 인턴십, 기업연계 교과목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 분포를 보면 취업도 문제없다. 매년 취업률 80% 이상을 보이고 있으며, 대다수가 IT 관련 분야의 대기업 및 연구소, 중소기업·벤처기업 등 전공 관련 산업체와 공공기관, 지자체 등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