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지나고. 석식시간이 지나면 우리들(화곡고학생들)은 희망자에 한에서 자기주도학습실로 이동을 해서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시행한다. 희망자에 한에서 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텅텅 비어있는 곳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어제 오늘 내일 비가오나 눈이오나 언제나 같은 그 자리에 빠짐없이 나타나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불편한 교복 바지가 아닌 반바지차림.

 화곡고 2학년 .학생이자 친한친구 박찬용을 만났다.

쉬는시간에도 공부중인 찬용이.

  -뭐, 매일 보는 사이인데 인사할 필요까지 있나? 대나무 독자들에게 인사부터 해줘 .

안녕. 나는 화곡고 학생 박찬용이라고 해. 이렇게 인터뷰 대상으로 뽑히게 되어서 기분 좋은데 내게 굳이 특별한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뽑히니까 좋네.^^

  -그래 응해줘서 고맙네 .내가 널 뽑은 이유는 야간자율학습 땜에 뽑았어.

아 그래? 뭐쓸만한 내용이 있을까? 별로 없을 텐데..

  -아냐 있을 거야 . 자기주도학습 하는 이유가 뭐야?

큰 개념에서 생각해보면 이곳은 화곡고.

즉, 인문계 고등학교 자나 그 말은 대학가기위해서 온 곳이고 그래서 공부하기위해서 공부 하는 거야.

다른 애들은 학원 간다고 빠지는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학원을 하나도 안 다니자나 그렇다고 집에 가면 공부가 안 되는거 알기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 하는 거야 .

  -그렇지 근데 학원은 왜 하나도 안다니는 건데? 모두 다 아는 것은 아닐 것이고 가끔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좋잖아.

그렇긴 한데 모르는 것을 혼자 고민하다가 알게 됐을 때 그 기분이 최고야 .

그리고 정말 모르는 것들은 학교 선생님도 계시자나 학원 다닐 필요가 뭐 있어 .

  -대단한데.. 그럼 네가 생각하기에 야간자율학습의 좋은 점은 뭐라고 생각해?

여러 가지가 있지.

그중에서 몇 가지를 뽑으면 보통 같으면 시험 때가 다가와야 시험공부를 시작하자나 근데 야자를 하면 평소에도 이해를 조금씩이라도 한 게 쌓여서 나중에 시험 때가 다가오면 부담을 크게 받지 않고 공부를 할 수가 있어 .

그리고 10시에 야자가 끝나고 나오면 ‘오늘하루도 열심히 공부 했구나’하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갈 수 있어 .

또 선생님들이 얼마나 공부열심히한다고이뻐해주시는데.^^

그리고 원래 공부하려고 독서실 같은데 가면 돈 내고 가자나 근데 이곳은 365일 24시간 항시 개방으로 언제든지 무료로 올 수 있으니까 좋아

마지막으로 이건 진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야자를 매일매일 하다 보면 뭐라 그러지? 자신감? 같은 게 붙어서 적극적으로 학교에서 생활 하게 되는 거 같아

  -우와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었네. 그럼 야간자율학습의 안 좋은 점은 뭐가 있나?

공부만 하게 되다보니까 봉사활동 체험활동 같은 것을 하지 못하게 돼. 이게 너무 아쉬울 때가 있어.

그리고 못 놀자나.^^ 여기서는 떠들면 혼나고.

몇 가지 더 있다면 .. 하루 종일 앉아있기 때문에 체력이 저하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

시험 끝난 다음날에는 허전함을 느낄 때도 있고 그때는 내가 공부하는 기계인 거 같아

  -역시 단점도 적지 않네.

그래도 둘 다 선택 할 순 없자나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하고 당연한 사실이니까 그렇게 후회되거나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 너도 그렇지않아?

  -너 말이 맞다. 야간자율학습을 거의2년째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같은 거 있어?

히히히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있어

선생님모두가 퇴근하셨던 날이 있었지. 그때 애들이랑 시체놀이부터시작해서 이런저런 놀이를 했었는데 너무 재밌었어. 넌 그 자리 없었나?

그리고 이건 좀 슬픈 기억인데.... 아무도 야자안하고 나 혼자 한 날이 있었는데 그때 혼자 문 잠그고 불 끄고 나갈 때 외롭고 쓸쓸함... 하아...눈물이 난다.

  -히히 놀 때는 좋았을 거 같고 혼자 엿을 때는 진짜 외로웠겠다. 그것도 학교에서..

넌 존경하는 사람 있어?

우리할머니.

  -왜? 대부분 유명한사람 말하던데..

왜냐하면 내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모두 일 나가셨기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있었어. 그때 할머니랑 놀앗던 기억과 그때의 추억덕분에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이만큼이나 컸잖아. 할머니 생각하니까 갑자기 할머니 보고 싶다.

  -그랬구나. 추석이 곧 오니까 할머니 만나면 되겠다.

넌 목표 혹은 꿈이 뭐야?

난 목표는 고3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야간자율학습을 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싶은 목표가 있고

꿈은 훗날 선생님이 되고 싶어.

-혹시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가 할머니랑 관련있어?

어떻게 알았지 ^^ 그때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도 학생들을 사랑을 통해서 가르치고 싶어.

-넌 분명히 좋은 선생님이 될 거야 . 인터뷰가 좀 길어졌는데 끝까지 답해줘서 고맙고

다음에 맛난 거 사줄게 .

혹시 학생들 그니까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

글쎄 이거 하나 밖에 없어 . 매일매일 오늘밖에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

또 있다. 나중에 대학교 가면 모두 하고 싶은 일 했으면 좋겠어.^^

-고마웠어. 찬용아

너도 수고 했어.

평소 우리 반 분위기메이커인 찬용이여서 철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인터뷰를 통해 깜짝 놀랄 만큼 찬용이는 내가 알던 것과는 달랐다.

생각이 많고 많이 성숙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계기로 찬용이랑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자.

 홍현석 hshgglg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