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근 소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사회에서 써먹지 않을 수학을 왜 공부해야하지?’
학생들은 기준점을 원하는데 학교에서 배운 공부와 사회(직업)의 거리는 너무나 먼 느낌이다.
수험생들이 배워왔던 교과목을 사회생활의 간접적 기준점으로 삼아보고자 한상근 진로정보센터 소장(사진)은 현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중·고교 14개 교과목과 관련한 지식이나 기술이 얼마나 필요한지 설문조사 했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뭐냐?”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학교 교과에 집중해야 하는 현행 한국 교육 구조상 학생들이 진로·직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교과목 안에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 중·고교생이 교과에 대해 갖는 선호도, 효능감, 성취 수준 등은 졸업 후 진로결정에서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에 집중했다. 예컨대 언어활동이나 저작활동이 많은 아나운서, 판·검사, 외교관, 영화감독 등은 ‘국어’ 교과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이 높게 요구되고, 사회 이슈를 자주 다루는 방송연출가, 화가, 통역가 등에게는 ‘사회’교과의 중요도가 높다.

최근에는 금융 관련 직업이나 초등학교 교사처럼, 문과 공부를 한 사람들이 주로 진출하는 분야 가운데 ‘수학’교과의 능력이 수준급으로 요구되는 직업이 많다. 학교에서 기초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로 작용할 것이다.

직업을 고를 때 고려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직업 상담을 하면 제일 먼저 듣는 말이 “돈, 얼마나 벌수 있냐?”는 것이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부터 “돈, 돈, 돈”이다.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직업을 고민할 때 ‘임금’(돈)이라는 특정 한 가지만 고려한다는 점이다. 한 면만 봐서는 안 된다. 다양하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컨대 평생 직업으로 가능한지, 자기계발과 같은 발전가능성은 있는지, 직업이 어떠한 가치를 실현 하는지 등이다. 특히 직업의 사회적 가치는 매우 중요한데, 사회복지사는 ‘나눔’, 법조인은 ‘사회 질서’라는 가치를 실현한다.

요즘같이 직장을 여러 번 옮겨야하는 시기에 평생 직업을 준비하는 밑바탕은 더욱 중요하다. 승진, 직장 이동, 자기계발 등 직업 진출 이후의 발전가능성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검토해봐야 한다.
 
진로·직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로는?
 수험생들은 이제 ‘결정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www.careernet.re.kr)에서는 적성과 흥미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자, 무료 자가 진단 프로그램을 열어두고 있다. 방문 시 상담원과 심리상담도 가능하다.

주변 정보도 중요하다. 인터넷에서 사이버 상담을 받거나 대학이나 학과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해라. 교수, 조교, 선배 학생들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해 보고, 친지나 선배들에게 물어보라. 단순히 성적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한상근 소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