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신문에 대해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많은 학생들이 뻔한 얘기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물론 모든 기사들이 꼭 필요한 내용이었지만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같은 기사라도 다양하게 읽기를 원했고, 특정 사례들을 더 자세하게 다뤄주길 바랬다. 한 선생님 역시 입학사정관들의 말 보다는 그 대학교 신입생들의 사례나 의견을 넣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입학사정관들의 딱딱한 글 보다는 대학교 신입생들이 직접 체험한 생생한 후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학에 대한 정보 말고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길 원했다. 직업을 정하면 학과를 정하기가 쉽고 학과를 정하면 어떤 대학에 가야 자신의 직업을 이룰 수 있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는 임상심리사와 정신과 의사에 대해 소개한 기사가 있었는데, 이처럼 직업 관련 정보도 더 다양해지길 바란다.

이 외에 “헤드라인이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다.”, “사진이 더 필요하다.”, “기사들을 배치한 구도가 맘에 든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사 구도가 맘에 든다고 한 학생도 있었지만, “구성이 난잡하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한 선생님은 신문을 읽으시며 학생 기자들의 기사란이 신문 전체 분량에 비해 너무 적다고 했다. 지금 신문에서는 학생 기자들의 존재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 기자들의 기사가 서툴더라도 그 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생 기자들이 심층취재를 하거나 공동으로 기사를 쓰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광고가 너무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고가 너무 크다보니 기사보다는 광고 쪽에 시선이 끌려 기사에 집중이 되지 않는 다고 했다. 한마디로 광고가 기사를 죽이는 셈이다. 게다가 모든 광고가 컬러이다 보니 흑백 기사보다 더 눈길을 끌만 하다. 대나무 10호 1면에 보면 한양대학교 광고가 매우 크게 있다. 그런데 1면에 광고가 너무 크게 있어서 광고 위주의 신문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호평도 많았다. 한 선생님은 “학생들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진로탐색 코너가 있어서 좋다. 특히 이번 호에 실린 ‘경영/경제’ 전공 기사의 경우 자세하게 살펴보기 어려운 전공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쉽게 설명되어있어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한 난무하는 대학 관련 정보들을 보기 쉽게 핵심적으로 중요한 내용들을 모아 볼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했다.

다른 선생님께서는 처음 신문을 읽을 때는 고등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에 맞춰 대학 입시 전형에 관련된 정보만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갈팡질팡하는 입시체계를 학생들이 알기 쉽게 쉬운 단어로 풀이하고 학습전략에 대해 소개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더불어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배려하는 읽을거리들이 가득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좋게 보았다. 나 역시 이번 호에 실린 판타지 소설에 관련된 기사를 재미있게 보았다. 또한 밑에 작게 실린 ‘과학의 향기’ 역시 신문을 읽을 때 쉬는 시간 같은 역할을 해주어 좋았다. 이런 작은 기사들이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호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기사는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이다. 재미도 있고 얻는 것도 있고, 한마디로 ‘일석이조’였다. 선생님들은 ‘대나무’가 친구들과 쉽게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힘든 입시 생활을 잘 헤쳐갈 수 있게 해줄 친구나 멘토 같은 역할을 해주길 원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고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더 좋은 정보와 기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