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배문고 김철중 선생님

△진로·진학 상담은 일반 상담과 무엇이 다른가요.

“일반 심리상담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심리·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반면에 진로상담은 학생들이 앞으로 평생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진로를 선택하고 자기를 계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상담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진로·진학상담 과정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진로 선택을 위해 우선은‘자기 이해’라는 것이 필요해.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을 잘 모르고 살아가거든. 첫 단계는 각종 검사 등을 활용해 자기를 파악하고 상담을 통해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설명하지. 그 다음엔 직업을 탐색해. 현재 우리나라엔 1만 가지가 넘는 직업이 존재하고 있거든. 그 중에서 청소년들이 알고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알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을뿐더러 얼마 알고 있지도 못할 거야. 그만큼 선택의 폭도 좁아질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상담교사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 도와주고, 학생의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되는 직업을 찾아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어. 마지막은 자기 이해와 직업 세계를 연관시켜 학생이 진로와 직업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야. 개인의 현실적 여건이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고 있어.”

△대입만을 목표에 두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시 때문에 과도하게 압박을 받으며 공부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은 모두의 공통적인 생각일거야. 문제는 이러한 현실이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모순이라는 거지. 어느 누구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을 내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하며 행복한 삶의 길을 슬기롭게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서‘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 먼저 대학 입시가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위한 관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배워나가는 것들이 꼭 대입만을 위한 것이 아닌 교양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해. 교과활동뿐만이 아니라 그 외 여가시간을 활용한 여러 활동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지 훌륭한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 했으면 좋겠어.”

△진로·진학 상담을 특별히 권해 주고 싶은 유형의 학생이 있으신가요.

“가능한 많은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 싶지만,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진로에 대해 얘기하고 그 학생들이 꿈을 갖고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그 다음에 부모님이나 방송 등을 통해 특정 직업에 대한 막연한 이해를 갖고 진로 선택을 하는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 싶어. 그리고 사회적 명예, 경제적 보상, 안정성 등에만 매달려 진로를 추구하는 학생들과도 상담을 해서 그들이 바람직한 가치를 지향하도록 돕고 싶어.”

△교육현장에서 진로·진학 상담교사로서 어떤 일을 해나가고 싶으세요.

“이번에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제1차로 선발돼 책임과 소명이 막중함을 느끼고 절실하게 필요했던 진로교육과 상담을 내가 맡게 돼 행복감도 느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지금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지. 예를 들어 진로체험활동을 위해 그 자원으로서 약 50여개의 직업분야를 개발하고 멘토를 섭외하고 있거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내실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야. 또한 에듀팟을 관리해서 학생들이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게 하고 진학을 위한 각종 자료를 제작·보급할 예정이야. 교내에‘커리어 존’을 설치해 학생들이 심리적 휴양소로, 진로·진학을 위한 상담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고.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원하는 학부모들과 개별상담도 이루어졌으면 해. 다수의 상담 전문가도 초빙해 일반적인 심리 상담도 더 적극적으로 실시할 거야.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우리 배문고등학교 학생들이 진로·진학을 선택할 수 있게 해나갈 예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