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올해 3월, 전국 1500개 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수능으로 어수선한 3학년 교무실에서 박중현 선생님과 진로·진학상담교사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말 그대로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상담하는 교사다. 지금까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들의 대학진학 위주의 상담을 해왔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한 75%의 학생들이 진학을 후회하고 있다. 이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학생의 적성이 아닌 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명문대 진학 위주의 지도에서 벗어나 각 개인의 특성에 맞는 진로를 찾도록 코치해주며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왜 필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 적성과 능력, 가치관을 고려한 대학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특히 그렇다. 이러한 잘못된 진로 선택으로 인한 뒤늦은 후회와 시간 낭비를 막고, 올바른 진학 지도를 통해 인생을 설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누원고에는 나빛나 상담선생님이 있다. 상담선생님과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어떻게 다른가?

“나빛나 선생님은 전문상담교사다.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받는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인 지도가 필요할 때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요즘 학생들 고민이 많다. 상담할 때 주로 어떤 고민을 털어놓는가?

“당연히 대학진학이다. 옛날엔 대학만 가면 대부분 취업이 보장되었다. 하지만 요즘 청년실업문제 때문에 진학 후 취업에 대해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늘었다.”

학생들을 상담할 때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소망이다. 그러나 학생이 원하는 것만으로 진로를 정할 수 없다. 일을 수행 할 수 있는 능력, 가치관, 적성, 현실적 조건 등 학생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상담할 때 느끼는 점은?

“많은 학생들이 언·수·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 철학, 표현력들이 많이 부족하다. 대화를 하다보면 교양이나 기본 상식, 소양이 많이 낮은 것을 느낀다. 학생들은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소실대탐(小失大貪)하도록 노력하자.”

상담할 때 힘들거나 불편한 점도 있을 것이다.

“1~8월까지 연수를 받고 9월 1일에 배치됐다. 그런데 3학년 부장을 맡고 있어 아직 상담을 많이 못했다. 그리고 3학년 학생들만 계속 지도해서 이 학생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생활지도부도 확인 가능하다. 그런데 다른 학년의 데이터는 볼 권한이 없어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 경우에 따라 1, 2학년 학생들이 상담을 요구할 때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 학생의 성적이나 성격을 분석하기가 어렵다. 내년에 진로·진학상담부가 생기면 더 많은 상담을 나눌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보다 원활한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직업체험활동과 같은 다양한 진로 활동들을 할 것이다."

끝으로 앞으로는 어떻게 상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자아를 존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를 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바로 알 때 올바른 진로를 선택 할 수 있다. 앞으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많은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어 진로·진학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

박지윤기자 pppj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