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 약목고등학교 학생들

  백지예 양은 “우리학교도 ‘학생들의 두발에 큰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라며 신입생들을 유치했다. 그런데 입학하자마자 선생님들의 태도는 ‘그런 소리 한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두발의 문제를 떠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학교 측. 학생들을 무시 하는 것 같아 억울하고 화가 났다. 아파서 병원에 가려 할 때는 잘 끊어 주시지도 않던 외출증. 머리를 잘라오라며 끊어주셨다. 아픈 건 참아야하고 머리카락이 길어지는건 왜 못 참아야 하는건지….”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수경양은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면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여태껏 단속하고 제한하다가 갑자기 자율화가 되면 누구라도 자신을 꾸미고 싶다. 그러나 과도기를 지나 점차 적응 된다면 외모에 치중하는 학생들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라며 외부의 걱정을 일축했다.

학생들 사이 단연 주목받는 항목은 제9조(정규교과 이외의 교육활동의 자유)다.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이나 보충학습을 하는 시간에 차라리 취미활동 및 동아리활동을 하고 싶다.”는 박규인양.

조은채양도“그러한 활동들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다른 의견을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이 조례가 적용되어 야자가 없어진다면, 학생들의 공부양이 적어져 성적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취직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게 현실이다. 조례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고학력위주의 우리사회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강수경양을 시작으로 서민지양 역시“강제적으로 하는 야자이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득이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야자를 하면서 공부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공부습관도 형성됐다.”며 야자를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충북교육사랑 시민사회총연합회(교사련)는 학생인권조례제정과 야간자율학습제한 조례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련은 이러한 조례가 공교육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조은채양은 “야자가 있어도 공부 하지 않는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시간 때우기 바쁘다. 야자가 없어도 공부 할 학생들은 결국에는 공부한다.”라며 교사련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했다. 이예진양 역시“시도조차 하지 않고 공교육이 파괴되는지 어떻게 아나. 강제로 야자하는 시간을 이용해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하는것이 과연 공교육 파괴인가 ”라고 했다.

박규인양과 강수경양은 “조례. 물론 학생들에게 좋다. 그러나 사회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가장 우선적으로는 고학력 위주의 사회가 철폐 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도 두발자유다 뭐다 해서 권리만 누리려 해서는 안 된다. 의식 있는 학생이 되어야 할 것이다.”며 아직까지 학생인권조례가 적용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었다.

최근 경기도 교육청에 이어 서울시 교육청도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발표했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권리만 남용하고 책임은 회피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조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의식있는 학생문화를 선도하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학생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약목고등학교

이수진학생기자(97311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