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학 인문계 52%·자연계 62% 면접서 당락 갈려
면접관들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의 '공통분모'를 읽어라

지난달 중순 건국대 수시전형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 꾹 다문 입술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사진제공 건국대 홍보실>

수능이 끝나면 수시 전형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많다. 수시 전형에서 면접은 중요한 평가 요소다. 지난해 숙명여대의 경우에는 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뀐 비율이 인문계열은 52%, 자연계열은 62%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대개 10분~15분 정도. 짧은 시간동안 필요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면접관들은 필수적인 질문만 던진다. 면접관들은 면접을 통해 알고 싶은 것으로 서류의 진위 여부, 진실성, 수험생의 가치관, 논리력, 의사소통 등을 공통으로 뽑았다. 그러나 면접 질문은‘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과, 입시전형의 성격, 수험생이 제출한 서류 등에 따라 질문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별로 어떤 질문을 했는지보다는 면접관들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의 공통분모를 파악한다면 면접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의 교수는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으로 지원 동기를 꼽았다. “지원 동기를 들으면 서류의 진위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감명 받은 책이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등 자기소개서에 이미 언급했던 항목을 면접에서 질문하는 것도 지원 동기를 묻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경북지역 사립대의 한 교수는 “자신이 정말 감동받은 책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례를 이야기하는 수험생은 태도가 다르다. 조금 더듬거리며 말을 하더라도 실제 고민하고 경험에서 우러났다면 이야기의 앞뒤가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면접관은 수험생의 대답에 2차 질문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가 읽지 않은 책이나 모호하게 알고 있는 내용을 언급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주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취미나 특기, 존경하는 인물, 전공에 대한 관심 및 이해력, 성격의 장단점,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등을 자주 묻는 질문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한 사립대 교수는“시사 문제에 대해 답할 때 감정적이거나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대답은 소용없다. 근거 제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시사 이슈 관련 질문은 수험생의 정치적인 입장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논리력 있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답변이 좋은 답변”이라고 조언했다.

의사소통 능력은 면접관들이 면접 과정 전체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요소다. 자신의 의견을 간략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것이 의사소통 능력의 핵심이다. 이때, 사투리를 쓰는 것은 해당 능력을 평가하는데 있어 평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

입학처장을 지낸 서울지역 사립대 교수는“수험생은 무엇보다도 질문의 요지를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파악하고, 그 핵심되는 요지만을 또렷한 어조로 대답해야 한다. 질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 다시 한 번 말씀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도 괜찮다”라며“군더더기는 면접에서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다른 교수는“교수들은 말에서 직업적으로 논리성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수험생은 드물다. 그런 수험생을 만나면 호감이 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