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후 수시모집에 지원할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말 열린 수시박람회에 참가한 학생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대다수 수도권 대학은 14~18일 원서 마감

수능 후 수시 대학의 입학원서 접수 마감일은 수능시험 사흘 후인 11월 14일에 가천대·인천대·조선대 등을 마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12월 5일 서남대, 한려대의 마감으로 끝이 난다. 그런데 이러한 입학원서 마감일에서 눈여겨봐야 할 날짜가 있다. 바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이다. 왜냐면 이 기간 동안 수능 후 수시 대학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5개 대학, 특히 수도권 대학 대다수가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학생 선발은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성적을 가장 높게 반영한다. 건국대·광운대·동국대·홍익대 등 54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한다(일반 전형 등 대표전형 기준). 다만, 경동대·대불대·동신대·동양대·명신대·영동대·위덕대·청주대·초당대·한서대·한일장신대·한중대·호원대 등은 간호학과·군사학과·항공관광학과 등 보건 및 사범계열 등 특정 모집단위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만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예컨대, 경동대는 중등특수교육과와 간호학과, 명신대는 초등특수교육과, 세명대는 간호학과, 청주대와 초당대는 군사학과, 한서대는 항공관광학과, 한일장신대는 신학부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만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한다.

한편, 가톨릭대, 대구예대 경찰행정전공과 일본어전공, 영동대 경찰행정학과·사회복지학부·호텔외식조리학과·초등특수교육과·증등특수교육과·물리치료학과·치위생학과·간호학과·작업치료학
과를 제외한 모집단위, 우송대 International Business학부, 한림대 모집인원의 50%는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로만 선발한다.

면접고사는 극동대·조선대·한림대 등 45개 대학에서 실시하고, 논술고사는 단국대(죽전)·서울여대·숙명여대·영산선학대에서, 전공적성검사는 가천대·가톨릭대·강남대·경기대·단국대(천안)·수원대·을지대(성남)·한국기술교대·한국산업기술대에서 실시한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이들 대학 가운데 가톨릭대는 전공적성검사만으로 선발한다. 대구예대 경찰행정전공과 일본어전공, 영동대 경찰행정학과·사회복지학부·호텔외식조리학과·초등특수교육과·중등특수교육과·물리치료학과·치위생학과·간호학과·작업치료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 우송대 International Business학부, 한림대 모집 인원의 50%는 면접고사로만 선발한다. 다른 대학의 경우
면접고사는 대개 10~70% 사이에서 반영하지만, 논술고사와 전공적성검사는 50~80%로 비교적 높게 반영한다. 논술고사와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를 준비한 적이 있는 수험생들은 한 번 더 지원을 고려해 봄직하다.

56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

전형분석 및 수시대학 지원시 유의사항 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에 수능 후 수시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어느 전형 요소에 비중을 두고 반영하는지,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미 수시 1차 모집 등에서 실시한 대학별고사의 출제 경향과 출제 문제 또는 예상 문제 등을 중심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많은 대학은 아니지만 어학 우수자, 농·어촌 학생, 지역 학생, 기회 균형 선발,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의 특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다. 지원 가능한 특별 전형이 있다면 어느 대학에서 어떻게 선발하는지 알아보고 대학 지원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더불어 가천대·관동대·단국대·
서남대·순천향대·우석대·원광대 등은 의예과나 한의예과 등 의학계열에서도 특별 전형을 실시하므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지원을 고려해봐도 좋다.

수능 후 수시 대학 지원 시 유의 사항

다음은 수능시험 이후 모집하는 수시 모집 대학에 지원할 때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지원 전략을 세울 때 꼭 알아보고 세우자.

첫째, 희망 대학과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는지를 확인한다. 수시 모집은 대학 개설 모집단위 전체에서 실시하지 않고 전형 유형에 따라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로 선발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모집 인원이 5명 이내이면 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혹시 수시 미등록 충원을 기대해서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원 경쟁률은 이미 원서 접수를 마감한 수시 경쟁률이 매우 높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자신있는 경우에만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한다.

셋째, 희망 대학의 학생 선발 전형 방법을 정확히 숙지한다. 특히 학생부에 있어서 교과 성적과 출결 등 비교과의 반영 비율을 비롯해, 반영 교과목과 학년별 반영비율을 정확히 알아봐야 한다.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는 실시 방법과 출제 경향이 대학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희망 대학의 출제 경향과 최근 출제된 기출 문제, 예시 문제 등 잘 살펴보고 대비했으면 한다.

넷째, 지원 가능한 학생부 성적은 수시 1차 모집보다 높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원했으면 한다. 대개 뒤늦게 수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수험생들의 경우 어떻게든 수시 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으로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점을 반드시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끝으로 수능시험 이후 실시하는 수시 모집 역시 지원해 합격하면, 이후 진행되는 정시 모집이나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소신 지원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길 당부한다.

- 유성룡 <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