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희망직업으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업으로, 미혼 남성의 배우자감으로 손꼽히는 직업, 바로 교사다. 직업의 안정성, 방학과 같은 시간적 여유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교사의 직업 선호도는 높다.

교사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 지도와 생활 지도, 인성 교육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교육 계획과 수업 일수 등을 고려해 학습계획안을 설계하고, 시청각 자료 등 다양한 교재를 준비해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시험문제를 출제해 성적을 평가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하며, 교내활동을 지도하기도 한다.

교사는 교육자로서의 책임감은 물론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하게 지식 전달이 아닌 전인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며 같은 업무의 반복, 오랜 시간을 서서 수업해야 하는 어려움, 상당 시간 목을 혹사해야 하는 고충 등 육체적ㆍ정신적 부담도 큰 편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후세를 가르친다는 사명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며, 바른 표현으로 정확한 언어를 구사해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방학 기간에는 자기 계발 등 개인 시간을 가질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선호직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기간에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수업방법과 변화하는 지식 등을 익히는가 하면 학생들을 인솔해 캠프에 참여하고, 다음 학기 수업을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는 교사가 많다.

학창시절, 중학교 첫 수업에 들어가서 가장 놀란 것은 시간마다 바뀌는 선생님들이었다. 초등학교에 비해 교과목이 세분돼 있는데다 국어교사, 수학교사, 체육교사 등 과목별로 담당 교사가 있다. 이처럼 가르치는 대상이 초등학생이냐, 중·고등학생이냐에 따라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에게도 각기 다른 교육과정, 필요한 자격, 능력 등이 요구된다.

‘질풍노도’시기, 진로지도도 중요

중등학교 교사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담당 교과목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한다. 주된 업무는 국어, 수학, 영어 등과 같은 교과목을 지도하는 일이다.

담임교사가 되면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 상담과 진로지도, 학부모 상담까지 담당한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자신의 인생항로를 결정하게 되므로 이들에 대한 진로지도 또한 중등학교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중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의 교육학과,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등 사범계열 학과를 졸업하거나 비사범계열 학과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해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해도 2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비사범계열 학과에서 교직이수를 하는 경우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학과 내 상위 10% 안에 들어야 신청할 수 있고, 교직이수자로 선정된 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해야 하므로 학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국ㆍ공립학교의 경우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 취득 후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교사가 될 수 있다. 사립학교는 결원이 있을 때 채용 사이트, 신문 등에 채용 공고를 내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채용한다.

다양한 교과목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론 갖춰야

초등학교 교사는 담당과목 교사가 있는 중·고등학교 교사와는 달리 학급 담임을 맡은 교사가 자신의 학급 학생들에게 국어, 사회, 산수 등 초등 교과목 전 분야에 걸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음악, 미술, 체육을 비롯해 다양한 교과목에 대한 폭넓은 이론과 지식을 갖춰야 한다.

초등학생은 아직 사회성이 충분히 길러지지 않은 연령이므로 학습을 지도하는 일 외에도 안전사고 예방, 등ㆍ하교 지도 등의 생활지도와 더불어 학생들의 교우관계, 가정생활 등에 항상 관심을 갖고 이들이 인성과 품행을 갖출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교사의 자질과 능력이 어린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도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면 초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각 시도에서 시행하는 교원 임용고사에 합격해야 한다. 양성기관으로는 전국의 교육대학,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일부 사립대학(이화여대 및 제주대)의 초등교육과가 있는데, 이들 학교를 졸업하면 초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주어진다. 임용고사에 합격하지 않아도 초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
으면 사립초등학교에 취업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로 고용은 현 상태 유지 전망

그렇다면 앞으로도 교사가 괜찮은 직업일까. 교사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 교육정책의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2000년대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재 출산율이 1가구당 1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이로 인해 향후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의 수도 감소가 예상된다. 학생 수 감소는 교사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사에 대한 인력수요는 정부의 교육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공교육의 내실화를 목표로 정부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담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아직 OECD 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 앞으로도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낮추려는 정부의 정책은 계속될 것이다.

이는 교사의 채용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감축정책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학생 수의 감소로 인해 교사의 고용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안정성이 직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부각되고,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교사의 인기는 더해가고 있다. 교원양성기관을 통해 해마다 배출되는 인력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 비해 신규채용 예정 교원 수는 제한돼 있기 때문에 교사로의 진출을 희망한다면 치열한 입직 경쟁률을 뚫기 위한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 이윤선 <한국교육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