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즈랜드공과대학 건축공학과에서 ‘구조역학 및 실험실습’을 담당하고 있는 서정관 교수. 그는 지난 2007년 8월, 박사과정을 채 마치기도 전에 교수직을 제안 받았다. 퀸즐랜드공대는 공학과 교육학 부문에서 특히 유명하다. 서 교수는 부산대 대학원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밟으며 SCI급 논문 9편을 포함해 모두 35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한 학술지의 편집위원이 그의 논문이 마음에 들어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서 교수는 조선해양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선 분야의 경우 세계적으로 한국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도 부산대의 위치는 최고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모든 학과에서 ‘1등’을 하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 전형적인 ‘종합대학’이라 불리는 지역 거점 국립대조차 저마다의 특화 분야를 집중 육성하며 국제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 경상대 기계항공공학부= 항공우주공학 분야에서 경상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1996년부터 양대 특성화 분야로 지정해 항공우주공학을 중심으로 수송기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사천 항공우주산업단지에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항공 관련 주요 국가사업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따 내고 있다. 96년 항공기부품기술연구소가 정부의 지역협력연구소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97년 항공공학특성화사업, 99년과 2006년에 1·2단계 BK21사업, 2004년 누리사업, 2005년 항공기설계 중점연구소, 2009년 항공우주기술인력양사업 등에 선정됐다. 2009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공동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항공우주분야 교육만을 전담하는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을 개원했다.

항공우주공학 교육의 핵심 프로그램은 KAI 트랙이다. 경상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매년 10명의 경상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생을 선발해 졸업 후에는 KAI에서 특별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KAI 트랙에서 직접 취업을 보장하는 학생은 매년 10명이지만 우수 신입생의 지원이 해마다 늘고 있고, 대기업 취업도 증가하고 있다. 경상대 기계항공공학부의 취업률은 78%(올 2월 기준)이며 KAI·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LG전자 등 대기업 취업률이 30%를 넘는다.

모집정원은 130명이다. 수시에서는 65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1단계 학생부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로 학생부(80%)와 면접 및 구술(20%) 점수로 최종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등급은 4등급이다.

■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부산대는 정상급 연구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차세대 기계시스템(기계공학부)과 조선해양공학(조선해양공학과)을 핵심특화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조선기술과 심해자원을 개발하는 해양공학기술을 다루는 조선해양공학과는 2003년 공학교육인증을 획득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엔지니어 교육 자격을 갖췄다. 누리사업을 통한 다양한 학부과정 지원, BK21사업을 통한 최고 수준 대학원 육성, 현장인력 교육 사업을 통한 졸업생 재교육 등 입학에서부터 졸업 후까지 전 단계에 걸친 교육체계를 마련했다. 졸업생들은 산업계, 연구원, 학계, 국내외 검사기관 등 전공 관련 각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세계 ‘빅5’ 조선소(현대, 삼성, 대우, 한진, STX) 설계 인력의 40%를 차지한다.

수시에서 고교생활우수자 전형(37명)과 프리미어PNU 전형(8명)으로 모두 45명을 모집한다. 고교생활우수자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13명을 우선선발하고, 24명은 일반선발로 뽑는다. 일반선발은 학생부 70%(비교과 10% 반영)와 논술고사 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프리미어PNU전형은 교과성적 40%, 실적평가 10%, 면접·구술고사 50%를 반영한다.

권형진 기자 Edito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