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내놓고 있다. 기초수급자와 함께 차상위계층도까지도 지원을 확대할 추세다. 일러스트 : 이재열

     등록금 1천만 원 시대. 등록금 부담이 커질수록 장학금은 대학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정보로 떠오르고 있다. 각 대학마다 지급하는 장학금 종류는 수십 종에 이른다. 성적우수 장학금, 저소득층 장학금, 국제화 장학금, 간부학생장학금 등이 대학에서  기본적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수험생들에게 가장 솔깃한 장학금 정보는  우수학생 유치가 치열해지면서  풍성해진 우수학생장학금이다.
    한양대는 한양예비교수인재장학금, 글로벌금융경영인장학금을 마련해 우수학생에게 다양한 특전을 부여한다. 한양예비교수인재장학금은 수시와 정시 구분 없이 전 학과 합격자 중 우수성적자에게 교수직을 보장하고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글로벌금융경영인장학금은 글로벌금융경영인 전형 합격자 가운데 수능지정영역이 우수한 경우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지급한다.

    성균관대는 반도체 시스템공학전공,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자유전공 신입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한다. 반도체 시스템공학전공 신입생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과 연간 현장실습비 600만원을 지급한다. 졸업 후에는 이들에게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자격이 주어진다. 글로벌경영, 글로벌 경제, 자유전공 입학생에게도 삼성장학금이 지급된다. 이들 학과 입학생 전원에게 1년동안 기숙사 생활을 보장하고 기숙사비 200만원을 준다. 이화여대는 스크랜튼학부 전형에 합격한 우수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 우선배정,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국제학부 전형에 합격하고 입학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은 그 혜택만큼 조건도 까다롭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성적이 안 된다고 장학금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최근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학생을 뽑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도 장학혜택이 많다.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자 가운데 5명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고등학교 1,2,3학년생이거나 추천인을 잘 아는 교사·학부모가 추천할 수 있다. 단국대가 이번에 신설한 단국글로벌장학전형은 학생부 최저학력기준(반영교과4개, 전과목 석차등급 평균이 1.00등급 이내)이 적용된다. 심층면접만으로 선발하며 단국대의 건학이념과 학과특성에 대한 충실성, 미래성장 가능성을 살핀다. 입학생에게 대학 4년과 대학원 진학 시 2년간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 기숙사비 전액, 월 50만원의 장려금, 해외유학시 선별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외국대학에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이 있다면 국제화장학금을 눈여겨 볼만 하다. 한국외대는 정시 모집 성적이 캠퍼스별 상위 20% 학생에게 장학금과 해외파견을 지원한다. 고려대 Global KU장학금은 방문학생 프로그램이나 국제어문학부 파견 프로그램 선발자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외국어 실력 하나는 자신있다는 당신. 당신도 장학생이 될 수 있다. 서울시립대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어우수장학금을 신설했다.  토익, 토플, 텝스 등 외국어 공인시험 성적이 우수한 자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장학금은 1인당 70만원, 최우수자 1명은 110만원을 준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외국어 학습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더욱 외국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신설했다”고 말했다. 인하대 토익 장학금은 토익성적 800점 이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2월경 성적에 따라 차등지급한다.

    일찌감치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경우라도 대학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학마다 각종 국가고시 합격자나 준비생을 위해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다. 평소에 리더십이 남다르거나 봉시정신이 투철하다면 간부학생 장학금을 노려보자.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학내 언론사 기자, 국원들에게 간부 학생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가장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정형편을 이유로 학업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저소득층 장학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화여대가 운영하고 있는 ‘등록금 옴부즈만’은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마련한 등록금 긴급지원제도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가계부도 등 긴급 상황으로 인해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이 대상이다. ‘등록금 옴부즈만’을 통해 상담 후 개별상황에 따라 장학금 지원, 부직알선, 학자금대출안내, 후원자 연결, 식권지원 등 1:1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상위계층까지 장학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장학금 지원 대상이 되는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직접 학과에 문의 해보는 것도 좋겠다.

    국가장학금이나 민간 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도 많다. 한국장학재단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장학금은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 △지방대학인문계열 장학금 △대통령과학장학생 장학금 △이공계국가장학생 장학금 △지역대학우수학생 장학금 등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연간 450만원씩 무상지원했다. 지난해 2만8천797명, 지난학기에 4만505명이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을 받았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에 따라 앞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무상 장학금은 없어진다. 대신 생활비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대인문계열 장학금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소재 4년제 대학의 인문사회 계열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 지원대상이다. 연간 등록금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대통령과학장학생 장학금은 국내 자연 및 공학계열 대학에 입학 예정인 국내 고등학교 3학년에게 신청자격이 있다. 과학기술분야의 최우수 고등학생을 선발 육성하고 장기적으로 세계적 핵심과학자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해외 대학에 입학 예정인 학생은 해외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이공계국가장학생 장학금은 국내 4년제, 산업대, 전문대학 이공계열 학과에 입학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다. 대학별 입학성적 우수자와 카이스트와 포스텍 등 이공계 중점 대학 장학생으로 나눠 선발한다. 

    지역대학우수학생 장학금은 국내 지방 소재 일반대학, 산업대, 전문대학의 이공계열 학과(부)에 입학한 우수 신입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수능 시험 성적우수, 대학별 입학성적 우수, 대학별 이공계열 우수 등 매 학기별로 등록금 50%를 졸업 시까지 지원한다. 민간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은 재단 성격에 따라 지원대상이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두울재단은 차세대 여성지도자를 희망하는 1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민간 장학금 종류와 선발인원 자격 등을 꼼꼼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외부 장학금과 대학장학금 등 중복수혜를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중복수혜로 인정되면 장학생 자격을 박탈하거나 장학금을 전액환수 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박수선 기자 Edito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