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0일, 2012 대수능이 끝나고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으로 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전국의 고2 학생들은 이제 예비 고3이 되었다. 아직 2011년이 다 지나지도 않았지만 기자 역시 예비 고3, 아니 고3이 되었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다. 2학년 마지막 기말고사가 1주일도 안 남았다. 시간은 항상 똑같이 지나고 있는데 ‘자고 일어나니 수능이다.’라는 말이 실감이 날만큼 점점 더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렸을 때는 항상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렇게 빨리 고3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1년만 지나면 ‘청소년’이라는 수식어가 떨어진다. 아직 나는 고3이 될 준비도 어른이 될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이 순간이 너무 갑자기 찾아 온 것 같아 당황스럽고, '대학' 얘기만 들어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매년 해가 바뀔 때 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설정한다. 하지만 언제나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기자 역시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정하지만 행동으로 옮긴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2012년에는 안 좋은 습관들을 고쳐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일찍 일어나기, 지각 안하기, 그날 할 일 미루지 않기, 공부 꾸준히 하기. 이 4가지가 나의 가장 큰 고민이자 꼭 고쳐야하는 단점들이다. 그 중에서도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옛날에는 잠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요즘엔 잠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1학년 때 까지만 해도 지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지각쟁이'라고 놀릴 만큼 지각이 잦아졌다. 하루 빨리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 3학년 때는 지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항상 시험공부를 벼락치기로 해서 시험을 결과를 보고나서 후회를 하며, ‘다음 시험 때는 꼭 시험 한 달 전부터 미리 공부해야지!’라고 매번 다짐을 한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벼락치기였고, 다음 시험을 기약하며 또 다시 다짐했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너무 나태하게 살아 온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척만 했을 뿐 진심으로 내 꿈을 위해 공부를 한 적이 없었다. 너무 후회된다. 이제 수능까지 1년 정도 남았다. 교육과정이 바뀌어서 재수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죽도록 공부해도 대학에 못 갈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에겐 어릴 적부터 원하던 꿈이 있고, 가고 싶은 대학이 있다. 지금 나는 받고 싶지 않지만 받을 수밖에 없는 바톤을 수험생들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오는 이 순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의 1년은 나의 인생을 결정하는 첫 번째 중요한 순간이다.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즐기고 싶다. 지금 부터라도 나의 꿈을 위해 남들 보다 배로 더 열심히 공부해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