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인원 줄었다. 변수 반영 안 된 배치표 믿지 말 것!
수시에서 정시로의 이월 인원 어느 정도 되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 비교해 우선순위 정해보는 것도 필요

이재홍 서울 충암고 교사

 2. 대학별의 모집단위별로 수시에서 정시로의 이월 인원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대학별로 이월 인원을 어느 군으로 이월할 것인가는 군별로 미리 정해져 있으므로 기억해 둬야 한다. 더불어 이월 인원뿐만 아니라 모집 군과 연계된 대학과 지원자의 유동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에서 나군 기준으로 중앙대 경영학부(글로벌금융)를 지원하는 학생은 가군에서 14% 정도가 한양대 경제금융학부로, 다군에서 15% 정도가 중앙대 경영학부로 연계해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가군 기준으로 연세대 기계공학부에 지원하는 학생은 나군에서 15% 정도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다군에서 16% 정도가 홍익대 건축학부에 연계해 지원한다. 이와 같은 지원 경향도 함께 묶어서 파악해 놓는 것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3. 지원자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을 비교해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수능 성적이 학생부보다 좋다면 당연히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하게 될 것이고,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의 전형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 단순히 학생부나 수능의 등급만 갖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단위별로 학생부와 수능 성적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한 유ㆍ불리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능 성적에서 같은 등급이라고 해서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가 같은 것은 아니다. 대학별로 지정한 반영요소(표준점수, 백분위, 표준백분위 등)를 세밀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4.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반드시 실질 반영비율을 찾아봐야 한다. 모집요강에 학생부 반영비율이라고 수치화된
것은 전형 총점에서의 비율이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5. 여러 사설기관에서 배포하는 전통적인 배치표(소위 장판지)에는 계열에 따른 영역별 반영비율이나 과목별 가중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합산으로 표기돼 있는 경우가 거의 전부다. 공교육기관에서 상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도 가중치까지 계산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반드시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포함해 점수를 계산해 봐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거나 가중치가 추가되는 과목을 선택했다고 해서 다른 지원자보다 합격 가능성이 월등히 높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비슷한 다른 학생들도 같은 조건을 생각하고 지원하기 때문에 비율과 가중치는 기본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거나 공통으로 부여하는 가중치의 점수를 추가로 받지 못하는 학생은 그만큼 자신의 점수가 감점된다는 생각으로 따져봐야 한다.

6. 지원 횟수에 있어 4년제 일반대학은 무조건 가, 나, 다 군별로 각각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 물론 같은 대학이라도 군별 분할모집을 하기 때문에 같은 대학을 군별로 따로 지원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다른 대학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 산업대의 경우는 별도로 지원 가능한데, 올해는 청운대와 호원대 두 곳뿐이다. 다른 산업대는 모두 올해 일반대학으로 전환했다. 전문대 지원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7. 수능에서 수리영역과 탐구영역별 응시인원, 계열별 교차지원도 고려 대상이 된다.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의 응시자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 응시자가 지원할 수 있는 간호학과, 정보통신대학, 가정교육학과, 한의예과 등은 모집단위가 늘어났다. 이는 자연계열로 수능 시험을 치른 지원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8. 정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을 분리해 학생을 선발한다. 분리된 경우 모집인원의 30~70%를 우선선발로 뽑기 때문에 수능이 다소 약한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