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어느새 저물고 있습니다. 출퇴근길에 느껴지는 쌀쌀한 바람이 성큼 다가온 겨울을 느끼게 합니다. 올 한해 대학 입시에 전념해온 여러분의 노력이 아름다운 성과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날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FTA 등 지구촌 각 나라 간 상호적인 교류와 협력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여러분이 갖춰야 할 것이 글로벌 마인드와 그에 걸맞은 능력의 함양입니다.

이러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여러분이 다니게 될 대학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단 하루라도 해외에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어학연수든, 교환학생이든, 여행이든 직접 해외를 체험하는 것은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와 경험이 자기변화, 자기발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의 중심에 서서 한국을 바라보면서 글로벌한 넓은 시각을 키우십시오. 젊어서 해외에 나가 많은 경험을 쌓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자세와 인식을 가진 인재는 향후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외에도 대학 진학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여러분들에게는 젊은 청춘이기에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학문에 매진하는 것과 아울러 대학과 젊음의 낭만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 낭만은 젊음의 권리만을 내세우는 단순한 방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아울러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주변 사람들을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땀 흘리고 고민하고 서로 격려해 주는 순수한 우정과 사랑 속에 진정한 낭만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지금부터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 스스로의 책임 하에 완성해 나가는 것임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많이 해보기를 권합니다. 그것이 공부가 됐든 여행이 됐든 상관없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여러분은 여러분을 평생 지탱해나갈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의 기준을 정하게 될 것입니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無汗不成)’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제가 즐겨 인용하는‘땀이 혈통을 만든다’는 돈키호테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노력이 100%의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겠으나 성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만은 100% 진리일 것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수능 시험을 준비하면서 웃었던 날보다 고민하며 눈물 흘렸던 날이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그 어려웠던 순간순간을 잘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몇 가지의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자신이 꿈꿨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롭게 맞이하는 대학생활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는 사뭇 다를 것입니다. 새로운 학문과 새로운 기회, 새로운 미래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움은 여러분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준비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인식하시길 바랍니다.

삶의 또 다른 장으로의 첫발을 내딛기 위해 마지막 과정에 서 있는 여러분에게 뜨거운 격려와 따뜻한 사랑을 보냅니다.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