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에서 듣는 와인수업
“피규어 만들려면 해부학도 알아야죠”

전문대학은 말 그대로‘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2년 만에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길러내는 일은 만만찮은 교육과정을 필요로 한다. 4년제 대학에 비교하면, 교육과정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학사관리가 압축적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4년제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교육과정이 전문대학에 많다. 전문대학은 이런 학과들을‘특성화’라는 이름으로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본인의 재능과 적성을 잘 따져보고 전문대학을 노크해 보자. 전문대학은 더이상‘사회진출이 빠르다’는 것이 강점이 아니다. 현장과 실무를 익히는, 바로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재발견할 수 있다. 배움과 동시에 사회와 대면할 수 있다. 전문대학 이색·특성화학과는 진학·진로탐색에 좋은 길라잡이가 돼줄 것이다.

[거제대학 조선과]

조선해양산업 거점 …‘OJT형’교육
조선 전용 컴퓨터 디자인‘tribon’활용

한국은 조선해양산업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거제대학(총장 정지영)은 거제지역의 유일한 대학으로서 오래전부터 조선해양 특성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면서 전문기술인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거제대학 조선과

거제대학 조선과는 국내 조선해양산업분야에서 전문지식과 실무기술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해양 특성화 프로그램은 이 학과의 자랑거리다. 조선해양산업에 필요한 설계, 시공, 조립, 자동화기술을 기본이론 과목으로 설정해 놓았다.

학기별‘OJT형’(현장에 투입돼 실제 직무에 종사하면서 지도교육 받는 방식) 실무실습을 통해 이론적 전문성과 실무기술을 익히는 데 강점을 보인다.

조선과는 조선전공과 해양플랜트전공으로 나뉘어 있다. 조선전공은 선박건조를 위한 설계·시공·조립·탑재에 대한 전문 교 육 ,조선전용CAD프로그램‘Tribon’을 이용한 전산응용 설계교육 등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조선전공이 선박 제작을 담당한다면 해양플랜트전공은 배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제반 시설에 관한 설비를 제작한다. 예컨대 해양구조물 설계와 제작·설치, 해양수송 및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전문기술교육 등을 가르친다.

[경기과학기술대학 모바일정보융합과]

정부 지원‘든든’… 산학협력 두각
올해 정시모집‘10명’선발 예고

경기과학기술대학 모바일정보융합과

경기과학기술대학(총장 한영수) 모바일 정보융합과는 모바일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어 스마트폰 제작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우수대학 선정됐고, 산학협력 수익률 전국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산학협력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처음 개설된 학과로 신입생 40명을 받았다. 2012학년도 수시 1·2차모집에서 각각 15명을 선발했고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1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스마트폰 콘텐츠 개발업체 등과 학생들이 함께 모바일 콘텐츠 작품을 제작하는 창의적인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이 학과는 모바일컨텐츠 작품의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및 산학협력엑스포 참여 등을 통해 모바일을 타깃으로 하는 창의적인 융합형 교육의 롤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마산대학 국제소믈리에과]

20일간 유럽 등지서 현장 실습
교내에서‘미국 와인자격증’취득

마산대학 국제소믈리에과

국제표준 교육을 표방해 프랑스 유니버시떼 뜨뱅(와인대학교), 런던 커피스쿨 등과 교류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 머독지방의 샤토 오브리제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지난 2009년부터 학생들이 프랑스 현지 실습농장에서 직접 교육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학기에 2학년 학생 23명이 프랑스의 보르도, 브르고뉴, 이탈리아의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등을 순회하며 현지 교육기관에서 20여일 간 연수했다. 학생들의 해외실습 비용은 학교기업인 캠퍼스 와인에서 직접 와인을 수입·판매한 이익금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해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와인 자격증 CSW(Certifacete speciallist of wine) 시험기관으로 선정돼 미국 와인자격시험을 교내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이 학과 학생들은 학내 학생휴게실 커피숍을 전담받아 학기 중에는 매니저, 바리스타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

한·중·일·양식까지 두루 섭렵
주방장만 할 수 있단 선입견 버리자!

‘푸드스타일리스트, 바리스타, 파티쉐…’배화여자대학(총장 김숙자) 전통조리과는 한국전통음식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서양음식과 현대적 감각의 푸드 스타일링, 디저트 등 웰빙 트렌드에 맞춰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체계적으로 전승, 보존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

한국조리 및 전통한국음식과 일본음식, 중국음식, 서양음식을 고루 배우고 있다. 특히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와 김치, 젓갈, 민속주, 식초, 장아찌, 부각, 튀각 등 저장발효음식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다는 점이 또 하나의 강점이다.

전통조리과를 졸업하면 음식과 식품을 취급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취업이 가능하다. 졸업생들은 특급호텔 및 전문 요식 업체의 조리부에서 전문 조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요리학원에서 강사와 조교로 꿈을 이어나가는 학생들도 많다.

외식산업체로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조리부로 활동하지만 페스트푸드점인 버거킹, 하디스 등에서는 지역장이나 매니저로 일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학교 및 산업체 급식소, 음식연구기관의 요리 연구가, 식품회사의 조리 개발 연구원,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다.

[용인송담대학 토이캐릭터창작과]

게임·애니메이션 캐릭터 손수 제작해
졸업하면‘아트 토이 강사 자격증’취득

용인송담대 토이캐릭터창작과

특히 디지털 모델링과 수작업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원형제작과 인형 원형제작을 통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캐릭터 등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이색적이다. 캐릭터, 인형을 제작하려면 해부학, 인체 정밀 드로잉 등도 배워야 한다. 2년간 산학 프로젝트 중심의 실무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토이창작 프로그램’은 강사자격증 취득에 용이하다. 캐릭터의 몰드를 이용해 점토로 캐릭터제품을 찍어내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채색을 하면서 제품을 완성시켜나가는‘체험 프로그램’, 이미 제작된 토이플랫폼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채색해 독창적인 토이 창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입체적인 아트프로그램은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예술장르로 발전해 왔고 국내에서는 이 학과에 처음 도입됐다.

[인덕대학 주얼리 디자인과]

34년 전통 주얼리디자인‘독보적’영역 구축
2009년부터 3년제로 전환 … 주문식 교육

인덕대학 주얼리 디자인과

주얼리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요자 중심의 주문식 교육과정에 따라 전문적인 주얼리 디자이너의 양성을 목표로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올해 34주년을 맞는 이 학과는 공예디자인과로 시작해 1991년 국내 첫 주얼리 디자인 위주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 2002년부터는 주얼리 디자인전공으로 학과를 특성화하고 있다.

2002년~2005년 학과 특성화 운영계획에 따라 취업의 극대화를 위해 2차에 걸친 주문식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2003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 산업체위탁교육시행지침에 따라 산업체위탁교육생을 모집해 산업체 근무자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3년제 학과로 전환했다. 인덕대는“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주문식교육에 따른 양질의 실무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해외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제화 운영계획에 따라 재학생들에게 각종 국제규모 전람회 참관을 독려해왔다. 1991년부터 매년 홍콩 국제주얼리박람회에 학생들을 참관케 하고, 중국 칭다오 지역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현재 중국 칭다오 지역에는 졸업생 50여명이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한양여자대학 일본어통번역과]

학과 발전기금으로 6주과정‘일본연수’
올초, 통역부스 설치하고 IT 수업 병행

한양여자대학(총장 노덕주) 일본어통번역과는 일본어 습득과 한일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통역·번역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직무수행을 담당할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여자대학 일본어통번역과

지난 1991년 일어통역과 야간 40명 정원으로 신설된 이후 정원 증원을 거듭해 올 해는 학년 별 주간 3개 반, 산업체위탁 1개 반에서 총 32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원어민 교수 2명을 포함, 전임교원 10명, 겸임교원 3명 외 다수의 외래강사가 교육을 맡고 있다

내년‘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개설을 목표로 올해부터 학과명을 이전의 일어통역과에서 일본어통번역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교육과정 개편도 있었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추진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개편의 방향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졸업 후 일본 IT업체 취업을 목표로, 학생들의 조기 실무교육의 일환으로 한양여자대학 컴퓨터정보과와 연계한 IT취업반을 개설했다. 졸업반 학생 중 희망자를 선발해 한 학기 동안‘방과 후 일본어’와 IT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일본계열회사로부터 2년 동안 기부 약정된 학과 발전기금으로 올해 1월, 6주 과정으로 총 16명의 학생이 일본 동경에서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동계 어학연수단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1학기부터는 보다 나은 통역 실습수업을 위해 통역부스가 2개가 설치된 일어통역실을 만들어 일본어 통역 실무 전문가 양성 교육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최성욱 기자 cheetah@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