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표된 대졸자 취업현황을 보면 10명 중 5명만이 취업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건강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전문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0.7%, 일반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54.5%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절반 정도만 취업을 한다는 얘기이다. 낮은 취업률은 일자리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방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증가 추이를 보면 여실히 나타난다. 2009년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한 학생수가 1천488명에서 지난해 1천535명에 이르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취업을 위해 혹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뒤늦게 깨닫고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대졸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문제는 대학 졸업자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전문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우선 본인의 적성과 소질이 무엇인지 알고, 또한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은 연구중심보다는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으로 학과의 특성에 따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무와 이론 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이를 위해 많은 전문대학에서는 학생선발 시 면접, 실기,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와 같은 비교과를 우선적으로 반영해 선발하고 있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 시 59개 전문대학의 420여개의 학과가, 2013학년도에는 64개 전문대학의 450여개의 학과가 수능과 내신보다는 면접과 자기소개서 등 비교과를 50%이상 활용해 선발한다. 앞으로 전문대학은 학과 특성에 따라 학생의 소질과 적성, 잠재력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전문대학은 수험생의 지원 자격기준도 다양화 되고 있다. 예를 들면, 기능대회 및 경연대회 입상자, 기술자격증 보유자,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자, 학교장 및 교사 추천자 등 다양한 지원자격을 통해서도 입학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는 142개의 전문대학이 있다. 간호과, 물리치료과, 제과제빵과, 유아교육과, 전통의상과, 자동차딜러과, 뷰티스타일리스트, 특수군사학부, 세무행정과, 스마트폰과 등 2천800여개의 다양한 학과들이 개설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특히 금속(81.1%), 유아교육(78.8%), 간호(78.8%), 전기공학(76.9%), 재활(76.4%), 비서(76.1%), 전자(73.9%), 기계(72.3%)관련 학과들은 취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원하는 수험생들은 본인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해 취업이 유망한 학과들에 대해 정보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학사학위가 필요한 학생들은 전문대학에서도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전문대학의 다양한 학과에서는 전공심화 과정이 개설돼 있어 졸업 후 본 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바로 취득할 수 있다. 특히 간호과는 정부의 평가인증에 따라 3년제에서 4년제로 개편돼 학사학위를 바로 취득할 수 있다. 올해에는 33개 대학의 간호과가 4년제로 개편 돼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리고 앞으로 사회는 학벌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실력을 더 중시하도록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과 수험생들은 본인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해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전문대학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본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취업이상의 꿈을 키워줄 무대다.

강성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