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선 (경희대 사학과)

길고 험했던 수능 수험 생활 마무리 하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저는 대학교 2학년 생활을 마무리 하고 있는 최준선입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은 수능이 끝나서 마음은 개운하지만 눈앞의 목표가 없어져 몸은 무료한 시절을 보내고 있진 않은가요? 대부분 신나게 놀아야지 하면서 다가올 겨울 방학만을 기다리고 있겠죠. 하지만 막상 방학을 계획을 세워봤는지 궁금합니다.

수능을 마친 후의 겨울은 주변 모두가 여러분의‘잉여’를 수용하는 행운의 시기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 시기를 얼마나 보람차게 보내느냐가 앞으로 여러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작년의 제가 충분히 즐기지 못해서 아쉬워하기 때문 여러분에게 더욱 권하고 싶은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은 첫 번째는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모두 적어보고, 직접 해보라는 것입니다. 미뤄왔던 일들, 아주 사소한 것까지 전부요. 예를 들면 여행을 가본다던가, 음주를 해본다던가(물론 1월 이후), 보고 싶던 드라마 몰아보기, 문제집 불 태우기 같은 것들이죠.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욕구를 분출해보자고요.

두 번째는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습관 두 가지는 계획을 세우고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때에 계획적으로 삶을 꾸려가면, 본인이 뜻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록은 우리의 기억을 보관해줍니다.

사소한 결심이나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과 잡아놓은 약속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유 속에서 본인이 결정한 일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무척 중요한 습관도 기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꿈을 가지는 것입니다. 목적지가 없는 배는 표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확한 항로를 갖추라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이지 못해도 꿈이 있다면, 꿈을 향하는 일들이 있을 때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너무도 뻔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또 제가 여러분에게 하고픈 조언이라고 적었지만 저 역시도 여전히 익숙하지 못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과 같은 시기를 보냈고,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형’,‘ 오빠’로서기에 더 생생하고 가까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글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에 만족하고 내일에 두근거리는 행복한 겨울 보내길 바랍니다.

최준선 (대학생 명예기자, 경희대 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