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고 박정민군 인문대학 전액 면제 장학생 선발

우월반 수업 포기하고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적 향상

초등학생 시절 게임에 빠져 중하위권 성적이었던 도내 한 고교 졸업생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서울대 장학생이 되며 `공부의 신(神)'으로 등극했다.

삼척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인문대학에 합격한 박정민(20·사진)군은 단과대 성적 최우수자가 해당되는 1학기 등록금 전액 면제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고3 때 서울대 수시모집 면접에서 떨어져 재수를 한 박군은 지난해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 한 문제를 틀렸다. 내신점수는 40점 만점에 39.89점.

늦둥이 막내아들인 박군의 어머니, 김옥자(57·삼척시 원당동)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까지만 해도 게임에 빠져 학업성적은 평균 70점대였다”며 “독서를 좋아해 다른 재능이 있겠지 싶었는데, 중2 때부터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중2 때부터 성적이 급상승한 박군은 삼척고 입학 당시에도 최상위권 성적으로 우열반 중 우반에 갈 수 있었지만 “평일 야간, 주말에도 공부하는 것은 내 리듬에도 안 맞고, 괜한 우월감은 도움이 안 된다”며 1학년 2학기부터 일반반을 선택했다.

박정민군은 공부의 비결로 유일하게 “학습 플래너”를 꼽았다.

박군은 “매일 아침마다 학습량을 정해, 하루 동안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하고,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는 밤에는 게임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대학생활 동안 구체적인 진로를 찾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교육은 가정 형편을 고려해,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수학과 논술만 학원수업을 들었다.

고3 담임인 박종호 교사는 “공부에 몰입하면 옆에 누가 와도 모를 만큼 집중력이 좋은 학생”이라고 했다.

강원일보 /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