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뭐가 되고 싶은지 잘 모르니까 상담도 해보고, 체험도 해보려고 친구랑 가게 됐어요.”

3월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교육기부 박람회’에 참가한 양지원 양(부천 원미고 3학년·사진). 교육기부 박람회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진로 체험과 진로진학 상담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주최로 올해 처음 열렸다.

“직업 체험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고3이라서 주로 상담을 많이 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조언을 구하려고 계속 이곳저곳을 찾아 다녔어요.”지원 양은 한국장학재단과 전남대‘꿈지락 꿈틀’, 글로벌 멘토링‘국인’(국가적 인재, 국제적 인재), 해외 봉사활동을 위한 부스 등을 찾았다. 전남대 입학사정관실이 만든 고교생 진로진학 프로그램인‘꿈지락꿈틀’의 진로진학 가이드에 따라 자기 진단도 해 봤다.“ 나에 대해 써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나의 장점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써 봤는데,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간 대학생 선배들이 후회하는 걸 보면, 나의 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원 양에게 이번 박람회가 어떤 도움이 됐을까. “꿈과 목표도 없이 공부만 하는 학생이 많잖아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고요. 자기가 어떤 사람인 줄도 모르고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잖아요. ‘국인’상담할 때 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도 대학생에게 상담을 받고 있더라고요. 무슨 얘기 하는지 들어 보니까 자기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갔는데‘꿈을 찾고 싶다’고 털어 놓는 대학생이 많았어요. 대학을 갔는데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어요. 나의 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3월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교육기부 박람회'에 참석한 양지원 양이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한 '승무원 체험'에 참여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김봉억 기자

그런데 박람회를 다녀온 뒤부터‘승무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박람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준비한 승무원 체험 코너에 참여한 탓이다. 화장을 하고 승무원 복장을 입고서 걷는 연습도 해봤다. “박람회 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승무원 체험이었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승무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살도 빼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호호. 역시 체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원 양은‘여성 장교’도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실제 여성 장교를 만나면 아마도 여성장교의 꿈으로 다시 돌아갈 것 같아요. 그런데 여성 장교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죠?”

지원 양은 오전 7시 30분까지 학교에 가면,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한다. 학교를 나서면 독서실로 가고, 집으로 돌아오면 12시가 넘는다. 학교에선 진로나 꿈에 대해 고민하고 체험해 보는 건 시간낭비라는 분위기가 있어서 학교에서 고민을 풀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