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0학년도부터는 수시1학기가 폐지됐기 때문에 대학 입시는 수시(기존의 수시2학기)와 정시로 구분된다. 용어 역시 ‘수시, 수시1차, 수시2차’ 등으로 나뉜다. ‘수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을 한 번만 실시하는 경우다. 쉽게 이야기해서 ‘수시1차’와 ‘수시 2차’는 전년의 ‘수시 2-1’과 ‘수시 2-2’가 바뀐 용어다.

■올해도 역시 ‘수시’가 강세= 지난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56.7%(21만4천481명)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57.9%(21만9천795명)를 선발한다.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한 이유는 수능 이외의 변별요소가 작동하지 않는 정시모집보다는 논술(또는 면접)과 수능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수시모집을 선호하는 것이 수도권 상위권 대학의 추세이기 때문이다.  중하위권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추가모집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어떤 식으로든 수시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려고 한다. 이런 이해관계로 대부분 대학이 수시모집에 전력하고 있다.

수시 확대는 교육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이전까지 교대는 정시모집에 주력했는데 2010학년도에는 광주교대와 대구교대, 전주교대를 제외한 모든 교대가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 수능 비중 늘어나= 올해 수시모집에서 대학들은 최저학력기준의 적용을 이원화하는 동시에 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 대학들은 수시모집을 1차와 2차로 분할하면서 그 중 한 모집시기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서류 비중이 높은 전형에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생부 중심 전형에는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대학도 있다.

수시모집에서의 우선선발도 결국은 수능 성적이 합격을 좌우한다.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논술과 학생부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학생부 100%선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선발은 동일 모집 시기 또는 전형유형 중에서 모집인원의 일정 비율을 학생부 또는 논술에 중점을 둬서(100% 또는 80%이상)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논술 우선선발도 최종 합격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결정(경희대, 인하대 제외)한다.

■ 수시는 학생부·대학별고사=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하다. 중하위권 대학은 학생부 100%전형을 많이 한다. 일부 대학은 최저학력기준도 설정하지 않는다. 상위권 대학도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부가 1단계 통과의 관건이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피하고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는 어렵다. 우선선발뿐 아니라 일반선발에서도 논술을 보는 대학이 많아 논술 비중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 논술은 같은 주제라도 대학마다 출제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별로 맞춤식 준비를 해야 한다. 2009학년도부터 일부 대학이 장문형 논술(인문계)과 풀이 과정 및 정답을 요구하는 논술(자연계)을 출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올해에도 영어 지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에서는 면접이 중요하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은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접은 ‘기본소양 면접’과 교과 관련 지식을 묻는 ‘심층면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심층면접은 출제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2009학년도에 일부 대학이 보여주었듯 모집단위별로 세분화해 심층적 교과 지식을 묻기도 한다.

지난해 수시모집부터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경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적성검사는 실시하는 대학마다 출제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식 준비가 필수다. 조기에 목표 대학을 선정해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 정시는 수능=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많지 않고, 학생부 실질반영율도 낮다. 따라서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우선선발전형과 수능 100%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특히 수능이 점수제로 바뀌면서 학생들은 치열한 1점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 문제에 따라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들은 등급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정시모집에서 등급만 활용하는 대학은 없다.

지금까지 201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의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자신이 공부한 정도를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지원할 것인지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절대 피해야 할 게 있다. 수시 전형에서 자신의 성적보다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상향지원이다. 자신이 취득한 교과 등급과 대학별고사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수시 전형에 지원하겠다는 마음으로 수능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끝까지 집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강영기 남주고·대교협 상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