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어영역

저는 3월, 6월 모의고사를 보면서 EBS교재 정리 노트를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어요. EBS 교재에 나온 지문들이 거의 비슷하게 출제되니까, EBS 교재를 잘 정리해 둘수록 지문을 읽는 시간이 단축되거든요. 모든 지문을 정리한 것은 아니고, 제가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비문학지문들만 정리했어요. 저는 과학 지문이 가장 어려웠어요. 그래서 과학 지문에서 설명하는 개념이나 원리를 간단하게 정리했어요(사진1). 그러다 보니 EBS 교재의 지문만큼은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어 시험 때 EBS 연계 지문이 나오면 여유롭게 풀 수 있었고, 전혀 모르는 지문이 나와도 과학지문을 표나 그림으로 간단하게 정리하는데 익숙해졌기 때문에 잘 풀어낼 수 있었어요.

2. 수리영역

① 오답 봉투 : 처음 오답을 정리할 때, 한 문제 한 문제 오려서 노트에 붙이고 해설을 쓰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오답을 노트에 따로 정리하는 대신 오답 봉투를 사용했어요. 오답 봉투는 말 그대로 따로 노트를 만들지 않고, 문제를 오려서 봉투에 모으는 거예요. 저는 단원별로 봉투를 만들었어요(사진2). 문제를 풀 때 나중에 오답 봉투에 넣을 문제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 두고, 문제집 한 권을 다 풀고나면 표시된 문제를 오립니다. 오린 문제 뒷면에는 정답만 써도 되고, 풀이과정이나 그 문제를 푸는데 쓰이는 중요한 원리를 같이 적어도 됩니다. 저는 틀린 문제라도 계산 실수로 틀린 것은 오리지 않았고, 맞은 문제라도 풀 때 오래 걸리거나 감으로 대충 푼것은 오렸어요. 오답 봉투의 진가는 시험이 다가왔을 때 드러납니다. 시험 직전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 중에 틀린 문제나 어려웠던 문제들을 풀어보고 개념을 정리하는 게 좋아요. 새로운 문제를 풀었다가 틀리면 자신감이 갑자기 떨어지는데, 자신감은 시험을 잘 보는 데 꼭 필요한 요소거든요.
② 개념 노트 : 저는 오답 봉투에 있는 문제의 뒷면에 써 놓은 개념이나 원리를 개념 노트에 옮겨 적었어요. 그리고 자주 실수하는 점들도 정리해 놓았어요(사진3). ‘이것만큼은 실수하지 말아야지’하면서 의식하고 있으면 실수가 줄어들어요.

3. 외국어영역

언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EBS 교재지문을 잘 알고 있으면 문제를 훨씬 빨리 풀 수 있어요. 지문의 주제, 주의할 문법사항, 문장구조 등을 정리했어요(사진4). EBS교재 정리 노트의 장점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에 무엇이 있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거예요(사진5). 평소에 EBS 교재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어도 막상 교재를 덮고나면 무슨 지문이 있었는지 생각이 안 날 때가 많아요. 시험을 앞두고 EBS 교재를 복습하고 싶을 때 책 한 권 한 권을 다 볼 수는 없는데, 이 정리 노트가 있으면 백 페이지가 넘는 교재 한 권의 내용이 몇 페이지로 압축돼 정리돼 있기 때문에 편하게 짧은 시간 안에 복습을 끝낼 수 있어요.

4. 사회탐구영역

① 단권화 노트 : 교과서나 EBS 교재, 각종 문제집에서 공부한 것들을 노트 한 권에 정리하는 거예요. 저는 A4 크기의 노트를 사용해서, 한 단원의 내용은 한 장에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국사 과목의 경우 앞 페이지엔 교과서를, 뒤 페이지엔 그 외의 교재들에서 나온 몰랐던 것들을 적었어요(사진6).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단원을 통합해서 시대별 연표를 한 장에 담았어요(사진7).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 수능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국사 15번 문제를 아주 쉽게 풀 수 있었어요. 직지와 화통도감은 교과서에서 서로 다른 부분에 서술돼 있기 때문에 연결하기가 어렵지만, 시대별로 한 장에 정리했기 때문에 풀 수 있었던 거죠. 이렇게 정리하면 전체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 잘 조직해서 담아 둘 수 있고, 한 부분에만 치우치지 않고 기억할 수 있어요.
② 마무리 노트 : 저는 마무리 노트를 ‘수능 전날 무엇을 볼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사탐은 어느 정도 공부한 상태니까 이제 작은 구멍들만 채워 나가면 된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얇고 가벼운 노트를 썼어요. 수능이 2주쯤 남았을 때 단권화 노트를 계속 복습하면서 그 중에서 잘 안 외워지는 것, 헷갈리는 것들만 마무리 노트에 써놓았어요. 그리고 문제 풀 때나 평소에 생각나는 질문을 써놓고 나중에 답을 찾아서 썼어요. 수능 전날 이 노트로 복습하고, 수능 날 이 노트를 들고 가서 시험보기 직전 쉬는 시간에 최종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사, 근현대사, 윤리과목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제가 처음부터‘시기별로 이렇게 노트를 정리해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공부하다가 필요하다 싶으면 그때그때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이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노트를 만들면 돼요.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마지막으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서 공부하세요.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파이팅!

김윤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