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고 3월 모의고사가 실시되면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여정이 시작됐다. 정시 전형의 최종 발표가 내년 2월에 나오는 만큼 다소 긴 호흡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더욱 큰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장기 레이스인만큼 충실한 계획 수립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수험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참고서를 선택하고 학습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수학 참고서 고르기

수학은 약속과 문제 해결의 학문이다. 기본적인 약속에서 변형과 조합을 거쳐 문제가 구성된다. 따라서 그 연결고리를 정확히 파악해 내야 쉽고 간편하게 풀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개념학습이 필수다. 자신이 진단하기에 개념학습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핵심용어를 정리하고, 정의·정리·증명을 자세히 수록했으며, 예시를 통해 문제의 구조를 잘 해석할 수 있도록 유형 해석이 잘 돼 있는 참고서를 고르는 게 좋다. 대개 교과서나 개념 위주의 기본서가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킨다.

개념학습이 어느 정도 된 학생이라면 정의·정리·증명을 자세히 소개하되 공식에 대해 발상할 수 있도록 유도과정을 세밀하게 풀이해 놓은 참고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예제 외의 문제는 그리 많이 수록되지 않은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아직 개념에 대한 기반학습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은 무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념학습이 충분히 된 학생이라면, 개념 설명은 간략하게 소개돼 있고 수능 실전문제 위주로 수록된 참고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능 기출이나 6·9월 모의고사 기출문제는 중요 개념을 잘 변형시켜 만들어낸 좋은 문제이므로, 풀면서 어떤 개념이 어떻게 응용되고 변형ㆍ조합되었는지를 파악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어 참고서 고르기

언어영역은 수능의 여러 과목들 중에서도 이해와 응용이 강하게 접목된 영역이다. 따라서 지문을 정확히 읽고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독해력이 매우 중요하다. 독해력이 약한 학생은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어휘·어법이 소개돼 있고, 단락별 주제가 해설지에 적혀 있는 참고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스스로 단락 내의 주제를 적어보고 그 단락의 전체적인 글 안에서의 역할, 그리고 전체 주제를 예상해 본 후 해설서를 보며 일치 여부를 확인해 보는 과정을 밟아 보도록 하자.

독해력이 어느 정도 있는 학생은 지문을 같은 방식으로 독해한 후 문제까지 풀 수 있는 참고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이때 되도록 각 문제에 대해 보기별로 틀리거나 맞는 이유를 해설서에 자세히 제시해 놓은 참고서를 골라 자신이 답을 골랐던 사고과정과 면밀히 비교하는 과정을 수행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독해력이 거의 완성된 학생이라면 앞서 언급했던 특징들과 더불어 문제를 푸는 시간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참고서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 측정을 통해 실전감각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풀이하는 문제는 명쾌하고 정제된 문제들인 수능 기출문제나 6·9월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국어 참고서 고르기

외국어영역은 외국어라는 특성상 언어영역처럼 복잡한 문제를 출제할 수 없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한 해석을 하는지가 관건이다.  외국어영역에서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단위문장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어휘·어법이 많이 수록돼 있고 문장을 의미 단위별로 끊어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참고서를 고르는 게 좋다. 독해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면 수능의 정형화된 유형들을 항목별로 구분한, 연습문제가 수록된 참고서를 골라 의미 단위별, 문장 간 맥락 해석을 하고 직접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한다.

그리고 독해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지문별로 어려운 어휘·어법이 해설지에 제시돼 있고 수능 실전 문제 위주로 구성된,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 참고서를 구입해 실전감각을 기르고 미비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정태산 (고려대 교육학과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