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나은 학생은
1차에 3~4회를 지원하고, 수능이 내신보다 좋다면
2차에 3~4회를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가장 큰 화두는 수시모집 인원 확대와 수시 지원 횟수 6회 제한 규정이다. 지난해처럼 수시전형에서 지원하고 싶은 대학에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입시에서는 지원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해이기도 하다.

올해 수시모집 일정은 1, 2차로 구분하기 때문에 반드시 원서 접수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 2일 동덕여대가 개최한 대입 설명회 모습. <사진 동덕여대 대외협력실>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일반 4년제 대학에서 지원한 대학의 수와 관계없이 수시모집에 지원한 모든 대학(교육대학 포함, 산업대학·전문대학·특수목적대학·각종학교는 제외)이 전형 횟수에 포함된다. 즉 1개의 대학에 복수의 전형에 지원한 경우에는 각각을 지원한 횟수로 산정한다. 또 하나는 정원 내 뿐만 아니라 정원 외 특별전형(재외국민, 농어촌 특별전형 등)도 포함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외적으로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경찰대, 육·해·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제3사관학교, KAIST, GIST,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방송통신대 등)과 폴리텍대학, 사이버대, 각종학교 간에는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금지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만일 6회 이상 수시전형에 지원했을 경우에는 입학 취소가 돼 대학입학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신중한 수시지원이 돼야 한다.

6회를 모두 상향 지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정시에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고자 하는 용기도 가상하기는 하나 여러 환경요인들을 고려하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수시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수시 1차에 상향지원을 하고 수시 2차에는 상향지원과 안전지원을 병행하는 것이다. 교과내신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나은 학생은 1차에 3~4회를 지원하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교과 내신 성적보다 나은 학생은 2차에 3~4회를 지원하는 것도 좋은 지원전략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교과와 비교과영역을 세밀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수시 모집인원이 작년에 비해 0.8% 증가함과 동시에 입학사정관전형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도 미등록 충원을 실시해 정시 모집으로의 이월 인원이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각 대학이 모두 한두 차례에 걸쳐 수시 미등록 충원을 하기 때문에 각 대학에서 일단 수시모집에서 합격자로 발표한(최초 및 충원) 지원자는 반드시 등록해야 하며, 정시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으므로 실제 정시로의 이월인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시모집 일정은 1차와 2차로 구분되기 때문에 반드시 원서접수 기간을 확인해 접수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1차와 2차 원서 접수를 동시에 하거나 따로 하는 대학이 있으므로 6월말쯤 발표되는 각 대학의 최종 입시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올해 대학입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고, 수시모집에서도 대다수의 대학이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한다. 정시 3개 모집‘군’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우선선발제도를 활용하는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상향 조정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수시 일괄전형이나 단계별전형 중 1단계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입시 공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수시전형의 평가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별 고사다. 학생부는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나눠 전형요소로 삼는데, 수시지원에서 중요한 요소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므로 내신 성적에 합당한 맞춤식 지원이 돼야 한다. 교과 성적이 조금 낮을 경우에는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학별 고사는 논술, 적성, 면접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논술전형은 서울 소재 대부분 사립대가 시행할 예정이며, 그 비중이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높아 일찌감치 논술을 준비한 수험생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 입시 때부터 인문계열 논술 문제는‘인문사회’, ‘인문사회+수리’,‘ 인문사회+영어’등, 자연계열 논술 문제는‘수리’,‘ 수리+과학통합형’, ‘수리+과학선택형’, ‘인문사회+수리’등 다양한 형태로 특성화되고 있어서 논술전형 또한 자신이 준비한,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형식을 출제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실생활과 관련된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적성고사의 경우에는 예년과는 달리 순수 교과적성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이 많아지는 추세다.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준비 방법의 하나다.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 인원은 2012학년도 11.0%(4만2천163명)에서 올해 11.5%(4만3천138명)으로 약간 늘어났지만, 수도권 대다수의 대학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면밀히 살펴 지원 가능한 곳을 찾아보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의 평가요소는 교과와 비교과 영역이 모두 포함되므로 자신이 준비해 온 영역이 어느 대학의 전형요소에 가장 유리한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각 대학마다 전형 유형이 조금씩 다르고 일부 대학은 자격을 제한하기도 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은 맞춤식 지원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전형이다.

전국의 66개 대학이 입학사정관 우수·선도 및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돼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 출신 사정관을 채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도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이며, 이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특히 교사 출신 사정관들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 자체의 우수함과 성실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입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과 전공 적합성 및 관련성, 성장성에 따른 준비가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특별전형 중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경우 입학정원의 4% 이내(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 이내)에서 정원 외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 전형인 만큼 대교협에서도 각 대학의 자료를 토대로 심의해 6월 말까지 자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므로 반드시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지원 자격이 각 대학별로 다르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대학도 7곳(강릉원주대, 공주대, 대진대, 동서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이 있다. 2급과 3급으로 수준을 구분해 실시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약간은 낮은 수준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고영은 서울 세현고 교사

고3 담임만 10여년을 맡았고, 2009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의『대입 수시전형 분석과 전략』,『 대입 진학지도의 방향』집필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