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꼭 비싼 돈 들여 사설 입시학원에서 상담을 받아야 할까. 베테랑 현직 교사에게 무료로 대학 입학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운영하는 대입상담센터(☎1600-1615, univ.kcue.or.kr)다. 대교협은 국내 4년제 대학 협의체로, 전국 200여개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는 전국의 1천500여개 일반계 고등학교 가운데 1천여 곳의 진학 실적을 확보해 상담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도와 신뢰도 면에서 여느 사설학원이 따라오기 힘들다. 여기다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 370여명이 상담해 준다. 대입상담교사단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각각 20~30명씩 추천받아 위촉했다.

특히 이 가운데 132명(35%)은 지난해부터 학교현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진로진학상담교사다. ‘진학’위주가 아니라‘진로’를 바탕으로 한 진학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담당하는 진로진학교사는 대개 교직 경력이 20년이 넘는데, 이 가운데서도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이 참여한다.

대입상담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대교협 대입상담센터(1600-1615)로 전화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입상담센터로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센터 전문위원 6명과 고등학교에서 파견된 진학교사 1명이 전화로 상담해 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무료로 운영하는 대입상담센터에서는 현직 진학교사가 전화와 온라인으로 진로·진학 상담을 해 준다. <사진 최성욱 기자>

수시와 정시모집이 집중되는 8~12월은 상담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센터 전문위원과 파견교사가 전화를 받는다.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370여명의 대입상담교사에게 전화가 연결된다. 대입상담교사 역시 센터 전문위원이나 파견교사와 마찬가지로 대교협이 개발한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을 활용해 상담하기 때문에 내용에 차이는 없다.

대입상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온라인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다. 대입상담센터 홈페이지 상단의‘진로진학 상담’을 클릭해‘상담실’을 찾아 들어가면 된다. 대입상담교사로 위촉된 370여명의 현직 교사가 일대일 맞춤 입시전략을 설계해 준다. 진로진학상담실 우측 상단의‘성적확인 및 수정’을 클릭해 자신의 내신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입력해 놓으면 보다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는 성적 위주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이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형을 안내받을 수 있다는 데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대교협이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 덕분이다. 1천여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확보한 진학 실적자료가 바탕인데, 실제로 학생이 지원해 합격·불합격한 30여만 건의 사례가 입력돼 있다. 점수만 나와 있는 게 아니라 대학의 입시요강과 학과 정보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교과·비교과 활동이 입력돼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동하고 있는 것도 사설 입시학원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김영심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장은“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로 갈 수 있는 게 20~30%밖에 안 된다. 정확한 상담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알아야 하는데, 네이스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내신은 이렇지만 리더십이 있으니 이런 전형이 유리하다’는 식으로 적성에 맞는 안내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의할 게 있다. 지원할 대학이나 학과의 합격·불합격 여부를 예측해 주는 상담은 아니라는 점이다. 합격·불합격 사례를 바탕으로 지난해의 경우 ○○등급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고, △△등급으로는 불합격했다는 식으로 안내해 준다. 효과적으로 상담받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입학사정관 전형도 내신 중심이 있고, 활동 중심이 있다. 단순히‘내신이 안 좋아요’해서는 좋은 상담을 받을 수 없다. 학생부를 보면 자기가 입력하는 항목도 있고 선생님이 입력하는 내용도 있는데, 기재 내용에 대한 배경이나 스토리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상담자가 여러 코스를 안내해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