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학년도 대입 전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입니까? 전년도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2013학년도에도 정시모집 선발비율 대비 수시모집 선발비율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인원도 전년도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2013학년도 입시는 전년보다 수시모집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대학별로 전형이 다양하고 복잡해져 정확한 정보 없이 무작정 지원하면 낭패를 보기 쉬워요. 일단 자신의 특성에 맞는 대학과 전형을 파악해 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2013학년도 입시부터‘수시 6회 지원 제한’이라는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수시모집에 지원한 예비합격자가 추가 합격할 경우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수시모집 지원에 신중해야 하고 이를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인성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획을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폭력 근절ㆍ예방 대책과 관련해 대교협은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인성평가’강화를 요청했고, 몇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물론 가톨릭대는 이미 각 전형마다‘인성평가’의 부분을 중요한 요소로 반영해 왔었습니다만, 서류평가와 관련해 보완되는 부분이 있어요.

자기소개서와 관련해 우선 학생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문항 중 인성평가 관련 문항은 이번에 신설된 대교협 공통 문항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문항은 이렇습니다.‘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세요.’

학생부는 올해 3월 1일부터‘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인성 발달 관련 특기사항을 핵심 인성 요소별로 세분화해 기록하게 됩니다(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전형 평가에 있어 학생부의 세분화된 인성평가 기록을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학교폭력 징계 사항도 학생부에 기록하게 되는데, 전형 평가 시 징계 사항 자체보다는 학생 자신의 변화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 영역에 반영할 것입니다. 그 외의 인성평가 관련 부분(학교생활충실도, 봉사활동 및 공동체 활동, 면접에서의 서류내용 진실성 등)은 이전과 동일하게 평가합니다.”

△ 2013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수험생이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12학년도까지는 충원합격자의 경우 등록 의사가 없으면 정시모집 지원이 허용됐으나, 2013학년도부터는 최초합격자와 충원합격자 모두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제한됩니다. 수시모집 합격자가 정시모집에 지원하면 입학이 취소되니까 신중하게 원서 접수를 해야 합니다.”

△ 입학사정관 전형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유사도(표절) 검색 시스템’을 활용하는 대학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유의 사항도 말씀해 주십시오.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표절 여부를 검색하는 ‘유사도 검색시스템’은 2009년도 이후 대학 자체적으로 권장해 운영되던 것이 지난해부터는 대교협이 직접 주관해 정부 지원 대학을 중심으로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의 표절(불공정한 제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작년에는 60개 정부 지원 대학의 제출서류를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부 지원 대학 이외에 자체 실시 대학까지 확대해 운영될 예정입니다.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 전국의 모든 대학에 제출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일단 대교협 공정성 확보 시스템(유사도 검색시스템)으로 수합돼 서류 간 유사도(표절) 여부를 검색하게 돼 있습니다.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실시하는 일차적인 목적은 자기 스스로 성실하게 작성된 지원자의 서류를 불공정하게 작성된 서류로부터 상대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에 있습니다. 이차적으로는 각 지원자의 서류 작성 시에 개입될 수 있는 사교육 컨설팅 등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각 대학은 표절 검색된 지원서류에 대한 처리 절차를 자체 규정 등을 통해 수립해 놓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표절 검색 결과에 따라 불합격 처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대학마다 전형요소가 다양합니다만, 특히 수시전형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효율적인 수시 지원 대비 방안을 언급하자면, 무엇보다도 뚜렷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이 지원하는 것이니 나도 한번 지원한다는 식으로 요행을 바라는‘묻지마식’지원은 아까운 시간적ㆍ경제적 낭비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시모집의 다양한 전형들 중에서 본인의 장단점(학생부 성적, 논술, 면접·구술, 어학특기, 적성평가 등)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반영하는 전형유형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적성과 특기 등을 검토해 지원 학부(과)를 결정하고,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등을 고려해 목표 대학들을 간추린 후 구체적인 수시 지원 전략 및 대학별 고사 준비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대학별 고사(논술, 적성, 면접 등)의 경우 대학마다 출제 경향이 다르므로 사전에 대학의 기출문제를 참조해 출제유형이 비슷한 대학을 함께 준비해 지원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수시 2차의 경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 많은 만큼 수능 대비에도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김봉억 기자 bong@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