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 전형은 논술에 비해 단시간 준비가 가능한 객관식 시험이어서 수능과 학생부 석차등급이 3~5등급인 학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전형이다.  <사진제공. 경희대 홍보실>

대입 수시모집에서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010학년도 12개, 2011학년도 17개, 2012학년도 21개, 2013학년도 22개 등 수시모집에 적성검사 전형이 생긴이래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권 주요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대부분 적성검사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경기권 대학을 진학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 대학을 지원하려는 중위권 수험생 중에서 학생부가 5등급 이내이고, 수능 모의고사에서 3등급이 한두 개 꾸준히 나온다면 적성검사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적성검사 전형은 논술 전형, 학생부 우수자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등을 지원하기 힘든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수도권 대학을 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어서 인기가 높은 전형이다.

또한 적성검사 전형 대학은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논술이나 학생부 우수자 전형보다 현저히 낮고, 12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즉 논술고사에서 학생부 석차등급 두세 등급을 따라 잡으려면 논술성적이 최상위권이어야 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성검사 전형에서는 학생부 한 등급 간 점수 차이는 쉽게 앞지를 수 있다. 학생부 한 등급간 점수가 적성검사 한두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논술에 비해서 단시간 준비가 가능한 객관식 시험이어서 수능과 학생부 석차 등급이 3~5등급인 학생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전형이다. 특히 올 2013학년도에도 역시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할수 있고,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수시 경쟁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적성검사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예년에 비해 합격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 수시 1차와 2차, 어떤 전형이 유리한가

수시 1차 적성검사 전형이 수시 2차보다 합격선이 더 낮다. 예를 들어 2012학년도 가톨릭대 수시 1차 일반학생전형Ⅰ의 적성검사 합격자 평균은 120개에서 인문계는 90개, 수시 2차 일반학생전형Ⅱ는 인문계는 96.1개 정도였다.

수시 2차 합격자 평균이 수시 1차보다 높은 이유는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응시하면서 적성검사 유형에 적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능 이후의 매우 높은 경쟁률이 수시 2차 적성검사 합격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수능 때문에 적성검사가 부담스러운 학생은 수능 이후 수시 2차 적성전형을 노리는 것이 좋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10개 대학은 수능 최저 기준을 통과한 실질경쟁률이 5대 1 미만이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통과 여부가 합격의 관건이다. 적성검사가 부담이 되고, 수능성적이 오르고 있는 학생은 수능 최저기준이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2. 인문·자연계 중 어디가 평균이 높은가

앞에서 예를 들었던 2012학년도 가톨릭대의 경우를 다시 보면, 수시 1차의 경우 인문계는 90개, 자연계는 99개, 2차의 경우는 인문계는 96.1개, 자연계는 100.6개로 자연계 학생들의 합격자 평균 점수가 더 높았다.

따라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로 교차지원 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반대의 경우는 당연히 불리하다. 수학 때문이다. 적성검사는 언어보다 수리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이 좀 더 유리한 시험이다.

3. 학생부가 낮아도 합격 가능한가

명지대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28.6%이고, 적성검사 실질반영비율은 71.4%다. 학생부 1~6등급 간 점수 차이는 2점이다. 적성검사 한 문항이 1.25점이므로 2문항만 더 맞히면 학생부 한 등급을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여러 대학들이 대체적으로 학생부 5등급 이하부터는 감점 폭을 크게 하기 때문에 가급적 학생부 성적은 5등급 이내로 들어와야 한다.

아래 <표1>은 한성대의 학생부 석차 등급별 감점 폭을 나타내고 있다. 석차등급 1~4등급까지는 6점씩 감점되고, 5등급은 12점, 6등급은 15점, 7등급은 30점이 감점된다. 적성검사 1문항이 5점, 6.35점, 7점이므로 1~4등급까지는 적성검사 1문항 정도로 학생부 1등급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5등급 이하부터는 감점 폭이 점점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표2>의 가천대 역시 마찬가지다.

4. 몇 점이면 합격 가능한가

적성검사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75~80점 정도가 합격자 평균이다. 80문항을 기준으로 하면 60~65개 정도를 맞히면 합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명지대에서는 80문항 중 서울인문캠퍼스는 63개, 용인 자연캠퍼스는 65개 정도를 맞힌 학생들이 합격했다. 다만 보건계열이나 사범대 등 인기 학과는 80점이상을 맞혀야 합격이 가능하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대학은 합격선이 60점대로 내려간다. 일부 학과는 50점대도 있다.

5. 농어촌·특성화고 전형의 합격선은

적성검사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합격선은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지만, 농어촌 전형과 특성화고 전형은 합격선이 60점대로 내려가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명지대 2012학년도 특성화고(옛 전문계고) 전형에서는 합격자의 맞은 개수 평균이 일반전형이 64개로, 합격선은 80점 정도였지만 특성화고 전형은 53개로 합격선은 66점 정도였다. 커트라인은 더 낮다.

최승후 경기 문산북중·고등학교 교사

경기도 교육정보교육원‘진학 아카데미’강사,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학별고사연구소 연구위원이다. 저서로『최승후쌤의 적성검사 합격특강』등이 있다.

[Tip]

적성검사 준비는 이렇게

첫째, 대학별 평가 요소와 출제 유형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자.

대부분 대학은 언어와 수리영역으로 출제하나 가천대(글로벌, 메디컬)·단국대(천안)·세종대·을지대(성남, 대전)·한양대(ERICA) 등은 외국어영역을 추가해 평가한다. 또한 한국기술교대는 언어를 출제하지 않는다.

둘째, 기출문제 유형을 익히자.

대학별 기출문제 유형을 익히고, 관련 예상 문제나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즉, 기출문제와 모의적성검사 풀이를 통한 유형 익히기 및 취약점 분석을 선행해야 한다.

셋째, 수능시험이 아닌 적성검사 방식으로 문제를 풀자.

적성검사 문제를 푸는 방식은 수능과 다르다. 예를 들면 언어영역에서‘시’문제가 제시된다면 주어진 시를 읽고 핵심적인 단어 1, 2개만을 찾아 답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또한 2번이 답이면 3, 4번 문항은 읽을 필요가 없다.

넷째, 시간 안배에 초점을 맞추자.

적성검사는 대략 40초 이내에 풀어야하는 시험이므로 특정영역 취약자는 영역별로 풀이 순서를 재배열 해 풀어야 한다.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에는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다섯째, 선택과 집중을 하자.

모든 문제를 대응하기보다‘해결 가능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르는 문제를 찾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난이도와 문제 출제순서는 관계가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모르는 문제를 과감히 넘어가야 한다. SKIP능력이 적성검사 합격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