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나와 같은 고3 학생들에게 가장‘핫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입시’다. 6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정적에 싸인 교실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인다.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서로가 지망하는 대학과 과 이름을 이야기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하며 기운을 얻는다.

2013학년도 입시는‘수시비중의 확대 및 수시지원 6회 제한’,‘ 입학사정관제 확대’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내신, 수능, 논술, 면접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학생들의 마음은 분주하다. 현재 고3들은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2014학년도 수능제도 개편안 때문에 재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배수진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10명의 학생에게‘고3의 입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입시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학생들은“고3 전에는 막연하게 내신ㆍ수능준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살펴보니 여러 전형이 많았다. 하지만 수시와 특히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학교에서 더 많은 진로상담과 진학상담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수능이 A, B로 나뉘는 것처럼 재학생용, N수생용 수능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재수생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후배들을 위해 어떤 입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는“매년 급격히 바뀌는 입시제도 때문에 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내년부터 바뀌는 수능 제도는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후배들과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진지하게 걱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입시 제도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정책을 펼칠 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는 훌륭한 인적자원양성임에도 불구하고 독해와 문법만 강조하기 때문에 시험은 잘 쳐도 정작 말 한마디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 영작이나 스피킹 등 좀 더 실무적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싶다. 학생들이 내신, 수능, 논술 등 삼중고에 시달리지 않게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싶다.”

치열한 입시경쟁에 뛰어든 수험생들은‘입시’에 대한 고민으로 잠 못 이룰 때가 많다. 대한민국의 고교생으로 살면서 12년간을 염원해왔던 한 가지 목표인 대학. 그 종착점 앞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 시점이다. 누구에게나 그 고비는 주어지는 것이고 활짝 웃는 이도 있겠지만, 절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흘렸던 수많은 땀방울을 잊지 않으며 모두가 박수 받아야 할 주인공이다. 앞으로 힘든 여정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친구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시 펜을 잡는다.

천혜린 학생기자 / 부산 성지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