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수업료는 비싸다. 연간 수천만 원이 넘는 대학도 수두룩하다. 우리나라의‘반값 등록금’시위처럼 미국에선‘수업료 인하’시위가 대도시에서 곧잘 벌어지고 있는 이유도 수업료가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비싼 수업료를 절약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 수업료를 면제해주는 대학으로 가면 된다.
이와 관련, 미국의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최근호는 미국에서 수업료를 면제해 주는 대학 12곳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 대학들이 수업료 면제를 그냥 해주는 것은 아니다. 자격요건에 맞아야 하고, 수업료 대신 서비스나 노동을 제공해야 한다. 개중에는 까다로운 자격요건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업료 외에 기숙사비나 식사비 등‘학교 이용’에 관해서는 돈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완전 무료 대학’은 아니다”라고 이 잡지는 지적하고있다.

오자크스대 학생이 농장일을 하고 있다. <출처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트>

앨리스로이드대(피파패시스, 켄터키주)  - 애팔래치안 산맥 속에 자리잡은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면제해주고 있는데, 조건이 있다. 센트럴 애팔래치안 지역 108개 카운티 출신으로 상근(full-time) 학생이어야 한다. 센트럴 애팔래치안 지역은 켄터키 주를 비롯해 오하이오,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테네시 주를 포함하고 있다.

베리아대(베리아, 켄터키주) - 기독교계 학교인 이 대학은 수업료 대신 학생들이‘근로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일주일에 최소한 10시간 캠퍼스에서 일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수업료 면제 외에 시간당 3.80~6.25달러 정도의 수당도 지급한다.

오자크스대(포인트룩아웃, 미주리주) -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90% 정도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이 대학은수업료 대신 학생들로 하여금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15시간, 그리고 방학 기간 중 두 번의 주 40시간의 교정 내 근로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캠퍼스 내 근로활동은 교정 관리에서부터 낙농까지 다양하다. 미국대학 랭킹에서 미 중서부 12위로 집계된 대학이다.

쿠퍼 유니언(뉴욕시) - 예술과 건축공학 전문학교인 이 대학의 경우, 입학이 허락된 모든 학생들에게는 수업료 완전 면제의 장학혜택이 주어진다. 입학을 위한 합격여부는 학생들의 전공과목과 관련한 재능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대학 랭킹에서 미 북부 2위로 집계된 대학이다.

커티스음악원(필라델피아) - 지원코자 하는 학생들은‘예술가로서의 가능성’ 여부 그 하나만으로 평가되고 이와 함께 오디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합격 학생들에게는 수업료 완전 면제의 장학혜택이 주어진다.

딥 스프링스대(빅파인, 캘리포니아) - 입학이 매우 까다로운 2년제의 이 대학은 현재 재학생이 26명에 불과하다. 학생들은 수업료 대신 가축농장이나 앨팰퍼(alfalfa) 농장 등에서 일한다. 수업료 면제가 포함된 완전장학금에는 기숙사비와 식비도 면제 해준다. 대안학교로 남학생 전용이었던 이 대학은 최근 여학생도 받아들였다.

웹 인스티튜트(글렌코브, 뉴욕주) - 선박 디자인 전문학교인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수업료와 각종 납부금을 일체 받지 않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이 대학의 재학생은 80명에 불과하다.

이들 수업료 면제의 사립대학들과 함께 국가에 봉사코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학교들로 ‘공군사관학교’, ’해안경비학교’, ’해운상선학교’,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등 5개 학교가 있다. 전액 무료로 공부하게 하는 대신 입학이 무척 까다롭다. 특히 ‘해운상선학교’는 미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무엇보다 강해야 한다.

(김영철 편집위원 darby4284@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