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가족부양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미국의 올해 85세 된 2차대전 참전용사가 70년 만에 학사모를 썼다고 허핑턴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고령에 ‘형설의 공’을 일궈낸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조셉 핀스키라는 2차대전 참전용사로, 그는 지난 12일 개최된 뉴욕 브루클린의 킹스버러 전문대학 졸업식에서 학위를 수여받고 학사모를 썼다. 흔히들 주어지는 명예학사 학위가 아닌, 학업 전 과정을 이수해 받은 졸업장이다.

킹스버러 전문대학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고 있는 조셉 핀스키

핀스키 노인은 2차대전이 한창 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곧바로 군에 입대,  2년 간을 필리핀 주둔 미 해군 건설대에서 캠프 건설과 화차 제조 등 중장비 건설병으로 복무했다.

1946년 제대후 핀스키는 소매상으로 15년 간 일했고, 36년 간 미국우편성(USPS)에서 서기와 수퍼바이저로 근무했다. 그는 가족들을 부양키 위해 계속 일해야 했다.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그의 삶과 일의 목표였다.

그리고는 은퇴했다. 은퇴했을 때, 그의 아내 로잘린드가 핀스키를 학교로 이끌었다. 로잘린는은 핀스키에게 "이제 더 가족을 부양해야 할 일이 없으니 학교로 가서 못 다한 공부를 하라"고 다그쳤다. 그래서 그는 70줄의 나이에 킹스버러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학업에 열중했다. 철학 과목은 뒤쳐졌으나 다른 과목 성적은 우수했다. 핀스키는 특히 심리학과 기상학을 제일 좋아했다. 핀스키에게 공부를 하는데 있어 나이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나는 단지 학생 들 중의 한 명이었고, 학우들은 나를 나이 먹고 늙은 아저씨(hey pop)로 여기지 않았다"고 핀스키는 졸업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학업과 학교생활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았다. 그는 학교에 다니는 중 몸이 안 좋았다.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연고로 휴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졸업까지 장장 10년이 걸렸고 그래서 그의 졸업은 고령이란 점에 더해 한층 더 빛이 났다.

졸업식 날, 핀스키는 그의 아내인 로잘린드와 두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와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으며 교양학술 학위를 받았다.

이현건 기자 cassyd@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