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의하면 2013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이 지난해 23만7천681명(62.1%)에서 24만3천223명(64.4%)으로 5천542명 증가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88개교로 지난해에 비해 2곳이 늘어났으며, 학생부 반영비율이 60%이상 100%미만인 대학은 지난해보다 6개교가 줄어든 38개교로 학생부 비중은 지난해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

학생부의 영향력이 매우 큰 전형으로는 학생부 중심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이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들이 이 2가지 유형의 전형에 중복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전형(논술전형)에 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은 선발인원이 적고, 교과 성적이 우수하지 않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며, 최초합격자의 교과 성적의 분포가 조밀한 것이 특징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학생부 중심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 모두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두 전형 모두 교과 성적만으로 최종합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서류, 면접 등을 고려해 최종 합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학생부 우수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부 100%인 순수 내신형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1~2등급의 우수한 내신 성적을 가진 학생들만이 지원 가능한 것이 아니다. 중·하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는 합격생들의 내신등급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대학별 전형요소의 유·불리를 판단해 자신에게 유리한 학생부 전형을 찾아서 지원하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학생부 중심 전형 지원시 고려사항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할 때 몇 가지 주요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학생부 교과 성적의 경쟁력 여부 =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서 가장 큰 평가요소는 당연히 학생부 교과 성적이다. 일괄전형인 학생부 100%전형은 말할 것도 없고 단계별 전형인 ‘학생부+면접’전형에서도 1단계의 학생부 경쟁력이 당락의 핵심이 된다. 당연히 모의고사 성적 대비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적극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고교별 학력의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한 경우에는 학생부 이외에 수능의 경쟁력이 당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원 시에 교과 성적의 우수성과 더불어 수능 성적의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② 추가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 지원 = 학생부 중심의 전형은 학생부의 경쟁률이 높은 학생들이 집중 지원하기 때문에 등급 컷이 높게 형성된다. 다른 전형에 비해 선발인원이 적고 높은 교과 성적의 학생들만 지원하는 경향 때문에 경쟁률도 낮게 형성된다. 또한 학생부 등급이 높은 학생들이 중복 지원해 여러 대학에 합격을 하지만 하나의 대학에만 등록하기 때문에 초기 등록률은 낮게 형성된다.

지난해부터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이 시행돼 충원률이 높아지고 있다. 예년에 30~40% 정도에 머물던 숭실대, 건국대가 70~80%로 최종 등록률이 크게 높아진 것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양대의 ‘학업우수자전형’도 1단계 등급 컷이 자연계가 1.44였으나 올해는 1.8등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③ 학생부 비교과적 요소 고려 = 학생부 중심의 전형이 점차로 입학사정관 전형 요소가 반영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학생부 외에 입학사정관적 요소가 포함되는데, 이는 교과 성적만이 당락의 핵심요소가 아니라는 말이다. 비교과적 요소가 중시되고 내신 성적이 비슷할 경우 비교과가 당락의 핵심이 될 수도 있다. 상위권의 대학일수록 학생부 전형이 입학사정관의 성격을 띠는 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 전형’, 연세대의 ‘학교생활 우수자’, 고려대의 ‘학교장 추천 전형’, 성균관대의 ‘성균인재 전형’, 한양대의 ‘학업 우수자’, 서강대의 ‘학교생활 우수자’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시행된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는 어떤 게 있나

학생부 중심 전형을 전형요소별 기준으로 나눠 보면 학생부 100%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1단계에 학생부를 적용하는 전형, 학생부와 다른 요소를 일괄 합산해 선발하는 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학생부 100% 반영 전형(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미적용) = 학생부 100% 반영대학 중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우선선발 전형의 경우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일반선발에서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설정돼 있다.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불리를 판단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별 전형의 주요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건국대의 경우 수능 우수자 우선선발의 최저학력 기준이 매우 높게 설정돼 학생부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경희대 수시 1차에 실시했던 교과우수자 전형이 경쟁률 하락으로 수시 2차 전형으로 변경하면서 일부 정원을 수시 1차 학교생활 충실자로 전환해 모집정원이 감소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면제하는 우선선발이 폐지됐다.
대진대 수시 2차 일반학생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100%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인문·사회대학의 경우 언어·외국어 중 1개 5등급, 영문·아동·법·행정·신방·경영·미국·일본·중국학과는 1개 4등급, 자연대·공대는 수리·외국어 중 1개 5등급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수시 3차 일반전형은 경쟁률과 최초 합격선(인문 1.3~1.7등급, 자연 1.3~2.5등급)이 높지만 충원으로 인한 최종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신여대 수시 2차 일반학생 전형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선발한다.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면 학생부 성적이 낮아도 소신 지원을 할 수 있고, 일반선발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낮아서 인문 1.5~2등급, 자연 1.5~2.5등급 정도가 돼야 지원 가능하다.
숭실대 수시 2차 일반학생 전형(학생부 우수자)에서 금융, 국제법무, 회계학과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아서 이를 충족하는 경우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소신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국외대 학업우수자 전형은 비교과영역에서 사고결석 3일 이내, 봉사활동 15시간이면 만점을 부여하므로 교과 성적이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서울캠퍼스 기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4개 영역 2개 2등급에서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중 2개 등급 합이 4로 변경됐다.

②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1단계 학생부 적용 전형(2단계에서 서류평가·면접 실시 대학) =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일정 비율을 1단계 성적과 서류평가 또는 면접을 반영하는 전형이다. 1단계가 학생부 100%이기에 일정 수준의 학생부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

1단계에서 2~3배수로 선발하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매우 크고, 5~8배수이면 2단계 서류평가나 면접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면접의 경쟁력으로 학생의 학업능력을 판별할 수 있기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부과하지 않는 대학들도 많다. 예를 들면 단국대, 명지대, 인천대, 한국항공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경희대 수시 1차 학교생활 충실자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신설전형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3배수를 선발 후 2단계는 서류 100%로 잠재역량과 학업적성역량 평가로 선발하므로 비교과영역이 우수하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경우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단국대 일반학생 전형은 지난해 학업우수자 전형의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1단계 인원을 8배수에서 10배수로 확대해 학생부 등급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1~5등급 간 점수 차이가 지난해 5점에서 올해에는 1~6등급까지 2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2단계에서는 면접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대진대 수시 1차 일반학생전형은 1단계 7배수 선발 후 2단계에서 면접 비중이 70%이므로 면접이 강한 학생의 경우 소신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다.
동국대 DU ACTIVE전형은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으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86명이 증가했다. 교과 성적을 70% 반영하므로 교과 성적이 우수하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한양대 학업우수자 전형의 경우 우선선발 전형이 지난해 30%에서 50%로 증가해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고 서류와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어서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③ 학생부와 다른 요소를 일괄 합산해 선발하는 전형 = 삼육대 일반전형에서는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이 79명 증가했고, 학생부 반영이 1학년 20%, 2~3학년 각각 40%를 반영하며, 면접에 강한 학생이 유리하지만 학생부의 교과 성적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서울여대 수시 1차 학교생활 우수자I 전형의 교과 성적반영은 1학년의 국·영·수·사·과 교과를, 2~3학년의 경우 인문대, 사회대는 국어·영어+수학/사회 중 택1, 자연대, 정보미디어대는 수학·영어+국어/과학 중 택1해 반영하며, 학생부 교과·비교과, 자기소개서 등 모든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황윤식 서울 휘경여고 진학기획부장

황윤식 서울 휘경여고 진학기획부장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센터 상담교사, 서울시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컨설팅강사,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1권역진학부장협의회 회장,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