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균형 선발 특별전형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특별전형으로도 불리는 전형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수급권자 및 제2조 11호에 따른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자와 그 자녀를 선발 대상한다. 전형 명칭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전형은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2009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도입됐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건국대·서울대·중앙대 등 117개 대학에서 3천796명을 선발한다. 이는 2012학년도에 108개 대학에서 3천871명을 선발했던 것보다 대학 수는 늘어났지만 모집 인원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와 같이 실시 대학 수는 늘어났지만 모집 인원이 줄어든 것은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특성화 고교 출신자 특별 전형의 모집인원을 대학별 당해 연도 입학정원의 5%에서 3%로 조정한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정원 외 특별 전형인 농·어촌 학생, 특성화 고교 출신자, 기회균형 선발의 대학별 전체 모집 인원을 당해 연도 입학 정원의 7% 내에서 함께 선발할 수 있도록 조정해 특성화 고교 출신자 특별 전형의 모집인원을 줄일 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회균형 선발 특별전형의 모집 인원을 줄인 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별 세부 지원자격 달라 반드시 확인을 

아무쪼록 기균 선발의 지원 조건을 갖추고 있는 수험생에겐 대학 가는 또 하나의 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원 시 유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대학마다 세부 지원자격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지원자격에 해당되는지를 반드시 정확히 확인해 보고, 필요한 관련 서류도 준비해 둬야 한다. 기균 선발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정하고 있는 수급권자나 차상위 계층 가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지만 대학마다 지원자격을 자율적으로 다양하게 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서 출신 고등학교장(검정고시 합격자는 출신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거나, 대학 소속 지역(서울시 서대문구, 인천시, 원주시) 기초자치단체장 또는 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자여야 한다.

다음으로 고등학교 졸업 연도에 따라 지원자격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동국대의 경우 2011년 2월 이후 고교 졸업(예정)자로 제한하고, 서강대는 2012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로 하고 있다. 또한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다는 점이다. 많은 대학에서 적용하지는 않지만 서울대는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로 적용하고, 성공회대는 1개 영역 이상 4등급 이내로 적용한다. 더불어 관련 기관에서 발급하는 확인서나 추천서 등의 서류를 대학에 제출해야 하므로 이들 서류도 미리 확인해 보고 챙겨 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전형유형의 명칭이 대부분 ‘기회균형 선발’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이지만 가톨릭대는 교육기회균등, 연세대는 연세한마음, 중앙대는 입학사정관(사회적 배려대상자)이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에 기회균형 선발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의 모집요강을 통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지원자격 요건을 살펴보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서류평가, 매우 심층적이고 세밀하게 진행

학생 선발은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또는 학생부와 면접고사로 실시하지만 중상위권 대학들은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들의 학생 선발 방법을 살펴보면, 성공회대·신경대·평택대·한경대·한국외대·한북대·한신대·협성대 등은 학생부 100%로 선발하고, 단국대·서울대·연세대 등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 100%로 선발한다. 이 밖의 대학들은 학생부와 면접, 서류 가운데 2가지 또는 3가지로 선발하되, 가톨릭대·강남대·건국대·경기대·국민대·동국대·명지대·서울교대·서울대·서울여대·인천대·인하대·중앙대 등은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전공적성검사는 을지대에서만 실시한다.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은 명지대·삼육대·서강대·서울교대·서울대·서울여대·성공회대·연세대·인천대·차의과학대 등에서 적용하는데, 일반전형보다 한 등급 정도 낮게 적용하는 대학이 많다. 예컨대 성공회대의 경우 일반전형은 1개 영역 3등급 이내이지만, 기회균형 선발은 1개 영역 4등급 이내다. 

이러한 학생 선발 방법으로 볼 때 학생부 성적과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류평가와 면접고사 대비를 소홀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톨릭대·건국대·동국대·서강대 등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에 대비를 보다 철저히 해둘 필요가 있다.

서류평가는 매우 심층적이고 세밀하게 진행돼 입학사정관이 직접 학생의 출신 학교나 거주지 등을 방문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거나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해 미리 관련 서류와 증빙 자료 등을 꼼꼼하게 준비해 둬야 한다. 자기소개서 등도 미리 써 보며, 관련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나 자료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면접고사는 교과적 지식을 측정하기보다는 추천서나 자기소개서 등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대학마다 실시 방법이나 내용이 다르므로 선배의 경험 등을 참조해 관련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면접고사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실제 상황에 맞춰 충분히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기회균형 선발 지원자들은 앞서 살펴본 것들을 고려해 2013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길 거듭 당부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입시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