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지원 전략의 기본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정도의 성적으로 해당 대학 정시모집에 지원한다면 합격은 어렵다.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이 수능 예상성적보다 우수할 경우,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하면 더욱 그러하다. 지금까지의 모의수능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실제 수능에서 얻을 수 있는 성적을 예상, 그 성적으로 정시 합격이 가능한 대학(학과 포함)을 파악해 수시모집에 그 대학을 포함한 상위 수준의 대학에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성격이 다른 다수의 전형에 지원, 복수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수시 6회 지원제한 때문에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전형으로 집중해야만 한다. 수시에 합격하지 못해 정시에 지원하게 된다면 수능(점수)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것이므로, 학생부 성적보다는 수능 예상성적을 고려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의 변별력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자신의 실력도 점검해야 한다. 논술을 실시하는 전형에서 우선선발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일반선발에 비해 높으나 논술의 영향을 덜 받는다. 따라서 자신의 논술 실력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우선선발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단계별 전형일 경우 1단계 전형요소는 서류나 학생부 교과 성적이다. 자신이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해야 한다. 일괄전형이나 단계별전형의 2단계 전형에서는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적성고사)가 합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대학마다 제각각인 전형요강을 꼼꼼히 비교해 자신의 장점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형에 지원해야 할 것이다. 중상위권 학생이 노려볼만한 주요 대학의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건국대 = 논술 우수자 전형의 모집인원은 381명에서 500명으로, 수능우선 학생부전형의 모집인원은 410명에서 445명으로 확대됐다. 이들 모두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3개 전형(KU자기추천, KU전공적합, KU기회균등)으로 간소화해 673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의 영향력이 크나,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이 100% 반영되는 전형도 있다.
■ 경희대 =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 교과 우수자 전형에서 수능 미적용 우선선발을 폐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국제캠퍼스 일반전형은 모집인원이 475명에서 550명으로 증가해 일반선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1개 2등급)을 충족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을 고려할 만하다. 정시모집에서 경희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 평균등급이 2등급 미만이라야 지원이 가능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나(네오르네상스 한의예과 제외), 학교생활 충실자 전형은 학생부만으로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하므로 학생부 성적이 매우 우수해야 한다.
■ 국민대 =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일반선발과 논술 우수자 전형 일반선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상향조정됐다. 경영학부, 전자공학부에서 90명을 선발한 입학사정관 전형 국민프런티어 전형은 경영대, 법학부, 공과대, 전자정보통신대 등에서 총 156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40%와 면접 60%로 최종 선발하므로 학생의 활동과 서류의 영향력이 커졌다.
■ 동국대 = 1, 2, 3차로 나누어 실시하며, 동일 차수 내에서 복수지원은 할 수 없다. 논술 우수자 전형의 지난해 합격자 교과성적 평균은 인문 1.8~2.8등급, 자연 1.9~2.9등급 선이었다. 올해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되고 충원도 실시하기 때문에 합격선은 낮아질 전망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지원 전공과 관련해 지속적인 관심과 경험, 활동사항이 있는 학생이라면 Do Dream 특성화 전형에,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라면 DU ACTIVE(학교생활 우수자)전형에 도전하는 게 유리하다. DU ACTIVE전형은 선발 인원도 증가했으며 1단계 선발 비율이 5배수(작년 3배수)로 확대돼, 지난해 합격자 교과성적 평균 인문 1.4~1.9등급, 자연 1.6~2.3등급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가 100% 반영되는 일반전형은 작년 합격자 교과성적 평균 인문 1.3~1.7등급, 자연 1.3~ 2.5등급에 비해 합격선의 하락이 예측되므로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 서울과학기술대 = 서울의 유일한 국립 종합대학이다. 수시 모집인원의 93%인 1천073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 ‘DREAM잠재능력우수자', ‘DREAM차세대리더십'전형으로 선발한다.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은 고교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전형이다. 2개의 ‘DREAM' 입학사정관 전형은 고교 재학 중 다양한 성취 경험과 리더십 발휘 경험 등을 통해 잠재능력을 계발해왔던 학생을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활동보고서 등의 서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 서울시립대 = 등록금 부담이 최소인 대학이다. 전형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므로 서울시립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적극 지원할 수 있다. 서울 핵심인재 특별전형은 학생부 100% 전형으로 모집인원(275명)이 비교적 많으며 경쟁률은 낮은 편이다.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수능 예상성적이 낮으나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은 적극 검토한다.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에서는 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요건을 갖춘다면 합격 가능성이 더 높다. 일반전형과 서울 핵심인재 특별전형 자연계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수리, 탐구영역이 강화됐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크게 확대돼 UOS학교생활우수자전형 285명, UOS포텐셜전형 100명, UOS기회균등전형 69명을 선발한다. UOS포텐셜 전형은 합격자 학생부 평균등급이 다른 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나, 교과의 성취 수준, 학년별 성적 추이 등을 통해 전공분야 탐구에 대한 기초학업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성신여대 = 지난해 정시모집 최종 합격자 수능 평균성적이 수능 4개 영역을 반영한 모집단위는 백분위 평균 88~90%, 3개 영역을 반영한 모집단위는 89~95% 정도다. 자신의 수능 예상 백분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한 후 지원한다. 수시 1차 일반학생 전형은 논술의 비중이 매우 높은 전형이다. 최저학력 기준도 없고, 학생부의 약점을 논술로 만회할 수 있으므로 논술에 강점이 있는 학생은 도전해 볼만하다.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하는 학생부 100% 반영 수시 2차 일반학생전형 일반선발의 학생부 성적은 인문 1~2등급, 자연 1.5~2.5등급 정도다. 학생부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한다.
■ 숙명여대 =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유형 간 중복지원을 허용하며, 1차 및 2차 입학원서를 같은 기간에 동시 접수한다. 학생부 교과성적을 100% 반영한 지난해 수시 1차 일반학생(학생부 우수자)전형의 합격자 평균 교과성적은 인문 1.2~2.3등급, 자연 1.1~1.9등급, 학교장추천리더십전형의 합격자 평균 교과성적은 인문 1.8~3.4등급, 자연 1.7~2.7등급 정도였음을 참고해 지원한다. 수시 2차 일반학생(논술 전형)전형의 합격자 평균 교과성적은 인문 2.1~3.3등급, 자연 2.4~3.4등급인 것으로 봐 논술이 영향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학생부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논술이 강한 학생은 적극 도전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인 자기주도 학습 우수자, 글로벌 여성인재, 지역 핵심인재, 자기 추천자 전형의 지원자격을 검토,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에 지원한다.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합격자 평균 교과성적이 자기주도 학습 우수자 전형의 경우 인문 1.5~2.9등급, 자연 1.6~2.5등급, 글로벌 여성인재 전형은 3.0등급, 지역 핵심인재 전형은 인문 1.6~3.7등급, 자연 1.6~2.8등급, 자기 추천자 전형은 인문 1.9~3.5등급, 자연 1.6~3.3등급이었음을 참고한다.
■ 인천대 = 학생부 등급을 20등급으로 세분화했으나 실질적인 학생부의 차이가 작다. 단계별전형에서 1단계만 통과한다면 조금 부족한 교과 성적이라도 면접 성적으로 만회할 수도 있다.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과 지역 우수인재(수도권) 전형의 경우 1단계를 통과한 학생부 평균 등급은 1점 후반부터 2점 중후반 등급으로 나타난다. 지역 우수인재 전형은 서울, 경기, 인천 소재 수도권 학생들만 지원 가능하고 모집 인원도 439명으로 많은 편이기 때문에 수도권 학생들은 지원해 볼만하다. UI 차세대리더 전형은 최저학력 기준이 높아 경쟁률이 높지 않다. 여러 가지 특전이 주어지는 전형이므로 인천대에 소신을 가진 학생이라면 고려할 만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없다.
■ 강원대 = 지역에서는 인정받는 국립대학이다. 공과대학, 수의과대학, 수학교육과, 과학교육학부는 수능 수리 ‘가’형 응시자만, 동물생명과학대학은 수능 과학탐구 응시자만 지원 가능하므로, 해당영역 응시자는 지원을 적극 검토한다. 수시 1차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인데,  1단계에서 학생부와 서류(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활동 입증서류)로 3배수를 선발해 면접을 실시한다. 활동 입증서류는 다양한 형태로 제출하는데, 심층면접과 동일하게 SMART 평가 요소로 전형 유형별 가중치를 둬 평가한다.

조복희 서울 혜성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