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김화고 이선 교사

강원 김화고의 ‘얼짱’ 수학선생님.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이선 선생님을 만났다.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 “나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야”라고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시작하자!’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취재라기 보다는 대화였다.

△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내신이 자연계 2학년 211명 중에서 211등을 한 과목도 있었고 보통 8~9등급 정도로 공부를 못했어. ‘공부를 못하면 낙오자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실천이 잘 안되더라고. 그때 고3 담임선생님을 만났어. 선생님이 ‘남 앞에 서서 리드 하는 걸 잘하면 선생을 한 번 해 보는 것도 괜찮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거야. 그때만 해도 ‘예’하고 말만하고 별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보니까 할 게 없는 거야. 그때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선생님을 해보자고 결심한거지. 지금 학생들한테도 ‘문제아’로 통하거나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이룰 수 있다는 걸 얘기해 주고 싶어.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했거든. 나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학생들에게 ‘롤 모델’이 돼 주고 싶어서 선생님을 하게 된 거야.”

△ 교사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였나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거 같아. 수업을 끝내고 갈 때 학생들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 들으면 무척 행복해. 난 선물이나 편지보다는 그냥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가 가장 힘이 되는 것 같아.”

△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군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없는 것 같아. 1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지만 한 명 한 명이 다 기억 속에 있는 거 같아. 모두 다 내 소중한 제자들이거든.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짜로. 모두다 너무너무 소중한 내 제자들이야.”

△ 앞으로 교사 생활을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교직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 초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렸을 적 나처럼 문제아나 사고치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다 예뻐해 주고 사랑해주자는 그런 초심. 그런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다면.

“진짜 뻔한 말인데 ‘배울 때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이게 우리 집 가훈이거든. 지금은 힘들었던 것이 나중에는 다행이라고 생각날때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

김민이 학생기자 / 강원 김화고ㆍ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