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

“합격요인요? 면접은 자기 역량을 짧은 시간에 최대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적극적이에요. 당당함과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면접에서 부풀리기나 과장은 가장 먼저 피해야할 것이에요. 자신이 진짜 경험한 것이나 사실에 근거해서 말해야 돼요.”

공윤성(19세·사진) 군은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Do Dream 특성화’ 전형으로 동국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했다. Do Dream 특성화 전형은 동국대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학생부 교과성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2단계에서 심층면접이 60%를 차지한다. 심층면접의 유형은 단과대학마다 조금씩 다른데, 공 군이 다니고 있는 사회과학대학의 경우 1단계 합격자 9명이 전공 분야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2시간 동안 집단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정치외교학과 집단토론 때 제시된 주제는 ‘사회 양극화’였다. 토론 과정에서 복지, 무상급식 문제 등의 주제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토론시간이 2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여러 문제로 분화될 수 있는 문제를 주로 출제하는 것 같아요.” 기출문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지는 않는데, 모의캠프 같은 데서 개인적으로 문의하면 알려주기도 한단다.

시사상식이나 심층면접 준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고, 담금질이 중요하다고 공 군은 강조한다. 우선, 부모님의 도움이 컸다. 집에서 일간지를 7개나 구독해 줬다. 또래 친구들과 토론을 많이 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교내 토론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교내 토론대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토론대회, 논술대회 등 교내 수상경력이 30회나 됐다. 평소 「100분 토론」도 열심히 봤다.

“집단토론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말을 많이 했습니다. 대신 많이 듣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해요. 끝까지 듣고 한 번에 핵심을 찌르는…. 그러기 위해서는 다각도로 접근하면서 기초에 근거해 질문해야 해요.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화두를 잡거나, 중간에 토론내용을 정리하면서 일종의 사회자 역할을 하는 것도 유리한 것 같고, 토론의 승패도 당락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전공 교수 2명과 입학사정관 1명이 참여하는 개별면접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기 주도적 역량과 전공적합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 이 때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경험을 학과와 연결시켜 대답하는 것”이다. 대신 뜬구름 잡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학업계획을 이야기하라고 할 때도 마찬가지다. 준비법? “학과 사이트에 답이 있다”고 공 군은 강조했다. 공 군도 “학과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커리큘럼이나 교수님들의 소개 글을 유심히 봤다”고 한다.

공 군은 자신의 합격 요인을 “당당함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긴장감이 대단해요. 교수님들도 일부러 많이 흔들어 보려고 하고요. 뭔가 각인시켜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는데,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봐요. 모의캠프에 자주 참여하거나 선생님, 친구들과 연습하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가 생길 겁니다.”

마지막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던지는 한 마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했는데 갈수록 시기가 빨라지는 것 같아요.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요. 자기가 적극적으로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중요해요. 저도 2학년 때 교무실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가장 중요한 전문가는 바로 선생님입니다.”

권형진 기자 jinny@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