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전국 초등학생 1천 명을 대상으로 가장 원하는 장래희망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초등학생이 가장 원하는 장래희망은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결코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거창하고 말도 안 되는 꿈을 꾸어야할 시기에 어른들처럼 안정성을 우선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또 시간이 흘러 이 아이들이 진짜 자신의 꿈을 정해야할 시기가 됐을 때 꿈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이도저도 되지 않는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인 아이들의 꿈을 누가 빼앗고 있는가.

흔히들 부모들이 자녀의 꿈을 물을 때 자녀가‘사’자로 끝나는 직업이 아니거나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 아닌 것을 대답했을 때‘그 직업은 안정적이지도 않고 돈도 못버니까 차라리 공무원이나 해라’하고 많이들 말한다. 자녀의 꿈을 들어보자고 한 질문에서 자녀의 꿈을 강제로 정해주는 이런 말들이 아이들의 사고를 한정적으로 만들고 꿈을 좁은 틀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은 아닐까.

물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서 걱정어린 조언이겠지만 조금 더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녀가 원하는 꿈을 이해하고 믿어줄 때 아이들은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주위 사람들의 생각이나 시선 때문에 꿈을 정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현실은 많은 체험이나 경험을 하지 못하는 시골에 사는 아이들에게 많이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도시 아이들보다 경험이나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직업 선택을 하는데 있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 아이들을 위해 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정책방안이 마련된다면 직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꿈을 찾고 선택하는 데 현실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 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대학을 떠나서 등급을 떠나서 자기가 원하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행복한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민이 학생기자 / 강원 김화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