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되고 싶고 의사도 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직업은 하나를 택해야 하니 괜히 속상하기도 하고 조바심도 날 것이다. 미래는 아무리 ‘투 잡, 쓰리 잡 시대’라지만, 어쨌든 나만 의 필살기 하나는 정해야 하는 법.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까. 친구들은 내심 어떤 직업을 점찍어 놨을까.

지난 10월 16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6천2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호 직업’ 결과를 발표했다. ‘2012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가장 되고 싶은 직업에 ‘초등학교 교사’를 꼽았다. 의사, 공무원, 중고등학교 교사, 요리사, 간호사가 뒤를 이었다. 대체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들이 상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직업을 살펴보면, 여학생은 교사·간호사·의사·연예인·승무원·디자이너, 남학생은 공무원·운동선수·의사·경찰·군인·건축가 등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희망하는 직업이 보다 현실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운동선수(2위→24위), 과학자 (9위→55위), 변호사(21위→98위) 등이 순위가 떨어진 반면, 사회복지사(70위→13위), 엔지니어(114위→17위), 연구원(62위→15위)은 선호도가 크게 올랐다.

10년 전에는…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어 직업 현장을 한창 누비고 있을 선배들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 했을까.

2001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지난 10년 사이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일단 간호사·경찰·직업군인 등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한 반면, 사업가나 경영인 등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비행기 승무원·약사·요리사·사회복지사·연예인·회계사 등은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학년이올라갈수록 희망하는 직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구체화 되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고등학교에 배치되고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진로교육 성과”라며 “미래의 다양한 직업세계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 진로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