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사업에 선정된 가톨릭대 김용승 학부교육선진화사업단 단장을 만나 학부교육의 문제점과 개편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대부분의 대학들이 연구실적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학부교육에 소홀했다. 이는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줬다.
교육문제는 우선 대학교육이 사회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또 교수중심의 학사운영과 전공교육과정의 유연성도 부족하다. 대학교육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공급자 위주의 학사운영과 경직된 전공교육과정이 바뀌어야 한다.”

가톨릭대의 인재상과 교육목표는.
“‘가톨릭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사랑·봉사’라는 교육이념과 ‘인간 존중의 대학’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 학부교육의 목표를 ‘수요자 중심의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윤리적 리더 양성’으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가톨릭대 학생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가톨릭대 학생들이 전문성 측면에서는 명문대학보다 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가톨릭대에서 추구해 왔던 인재육성정책에 부응해 다른 대학 졸업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인성과 창의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전문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수업의 질적 수준 강화, GEO 프로그램을 통한 국제적 역량강화 등을 도모하고 있다.”

가장 역점에 두고 있는 부분은.
“가톨릭대의 인재상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윤리적 리더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LP(Ethical Leaders Rearing Program), CAP(Creative, Analytic, Problem solving Competence)강화, 전 전공 융복합 트랙도입, 수요자 중심의 학부편제 구축, 자기주도적 학습커뮤니티 및 프로젝트 기반 교수-학생 멘토링 활성화, 실질적인 교수학습 지원 확대 등이 중점사업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선택권을 보장하고 ‘전공 벽 허물기’등을 통해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사개편의 방향은.
“몇 해 전부터 ‘학생관점 경영’에서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번 학부교육선진화사업을 계기로 학생들의 전공과 학습선택권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단과대학과 학부곀逵解?경쟁체제를 도입해 사회적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학사편제를 개편하려고 한다.”

‘강의 품질지수 개발’도 새로운데.
“강의품질지수는 강의의 질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평가시스템이다. 교육의 질, 교육내용의 적합성, 학생평가, 강의여건 등을 종합해 강의의 질적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기존의 강의평가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궁극적으로 강의의 품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

어떤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지.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지성인으로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특히 졸업생들이 투철한 윤리적 사명감을 갖고 한국사회에 건전한 비판을 할 줄 알고, 또 사회적 약자를 보듬을 줄 아는 전문지식인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학부교육 선진화를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