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운운하지 않아도 요즘 세상에 대학 등록금 무서운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돈 벌 궁리를 할 필요는 없다. 알아두면 4년을 효도할 수 있는 알짜 장학정보가 여기 있다.

특성화학과, 장학혜택 우수수 - 입학 특전형

인재유치 경쟁으로 달아오른 대학들은 우수한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4년 전액 장학금부터 해외연수 보장까지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특성화학과에 파격적인 입학특전을 부여하기로 유명하다.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자유전공의 신입생들은 모두 삼성장학금 지급기준을 충족하면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은 삼성전자 인턴십 과정이 포함돼 있다. 글로벌경제, 글로벌 경영의 경우 인디애나대 복수학위가 수여되며, 자유전공과 함께 1년 기숙사 입사를 보장받는다. 2011학년도에 신설된 소프트웨어전공에도 4년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우선 배정 특전이 주어진다.

중앙대는 2011학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장학혜택을 대폭 늘렸다. 글로벌금융, 융합공학부, 국제물류학과는 신설 특성화 과정으로, 신입생들에게 단계별로 등록금 50~100%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신설된 공공인재학부를 포함해 4개 특성화 과정의 신입생은 모두 기숙사에 우선 배정되며 고시반, 해외교육기행에 선발되는 특전을 부여 받는다.

한양대도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신설하고 전액장학혜택을 부여한다. 한양대는 이미 융합전자공학부, 에너지공학과, 정책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 신입생에게 입학금 전액을 지원하고, 등록금 50~100%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이화여대의 스크랜튼학부,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영남대 천마인재학부, 동국대 불교학부가 학과별로 장학특전을 제공한다.

입학했다고? OK! - 대학 입학 인재형

이화여대 21세기 지도자 장학금이나 한양대 예비교수전형·Honers Program, 계명대 비사스칼라 등은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해 장학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등록금 전액 면제를 포함해 해외연수 지원, 지도교수 배정, 기숙사 우선선발 등 각 학교마다 지원 범위와 장학 프로그램을 다각화하고 있다.

입학만 하면 신입생 모두에게 무한 지원 체제에 돌입하는 대학들도 있다. 금강대는 신입생 전원 장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원제한 없이 금강대에 입학한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제외한 등록금을 1년간 장학금으로 지원해주는 것이다. 대한불교 천태종이 설립한 금강대는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661만원(2009년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재학생 1인 당 장학금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이다.

대학 안에서 찾기 어렵다면 국가·지역·민간의 장학재단에 눈을 돌려보자. 국가장학기금인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다양한 장학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 제공=한국장학재단

장학금 수혜율 129%에 빛나는 카이스트는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이스트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매달 13만원 가량 학사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학사장학금은 성적에 관계없이 재학생 모두에게 지급된다. 다른 대학에서 등록금 일부 면제 형태로 지원하는 성적장학금이 카이스트에선 월 단위 교재지원비 형태로 지급된다. 일정 성적 기준만 넘기면 모든 재학생이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면제 받는다.

울산과학기술대 신입생들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이중 학업능력 우수자로 선발된 일부 학생들은 학기당 50만~100만원 가량의 교재구입비까지 받는다. 포스텍도 마찬가지다. 포스텍은 교외 국가나 민간재단에서 지원하는 장학금과 더불어 교내장학제도로 재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입시는 끝나도 장학은 끝나지 않는다

수능과 내신 성적이 나빠 입학 장학금을 놓쳤더라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재학생 대상 장학제도 또한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 학기마다 대학별 기준으로 성적 장학생을 선발한다. 대부분 단과대, 학과(부)별로 수석과 우수 학생을 선발하며 등록금 한도 내에서 차등으로 장학금을 지원한다. 우수한 성적이 아니더라도 가정형편을 고려해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다. 학생들의 학업능력 개발을 위해 일정수준의 어학성적이나 자격증 취득을 조건부로 제공하는 장학금도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의 경우 선발된 학생들에 한해 해외연수 장학금을 지원 한다. 국가고시나 공인 자격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대학도 많다.

공부와 영 인연이 없다면 교내 활동 대가성 장학금도 있다. 교내 행정부서 업무를 돕고 받는 근로장학금이나 학생회 및 교내 언론사 활동 시 지급되는 봉사 장학금이다. 이외에 학생 자치 활동의 대가로 장학금이 지원되는 경우는 대학별로 다르다. 형제·자매가 같은 대학 재학생이거나 교직원 자녀, 국가 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대학도 있다.

장학금, 대학 밖에서도 찾자

대학 안에서 찾기 어렵다면 국가재단과 지역재단, 민간재단에 눈을 돌리자. 국가장학기금인 한국장학재단은 가계곤란 학생들을 지원하는 드림장학금과 성적우수 장학금을 제공한다. 성적우수 장학금으로는 국내 고등학교 조기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과학장학생과 국가장학생(이공계, 인문·사회계) 제도가 있다.

 
국가장학생 제도는 수능성적이 일정기준 이상인 대학 신입생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계속지급 기준 충족 시 8학기 동안 제공된다. 드림장학금은 가계곤란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장학제도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게 연 450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미래드림장학금과 차상위계층에게 연 225만원 내외로 지원하는 희망드림 장학금이 있다. 두 장학금 모두 등록금 고지 범위 내에서 지원된다. 다른 장학금과 겹치는 경우 등록금 한도로만 적용된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은 홈페이지(www.kosaf.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각 지역 출신 인재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또는 매학기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대학 밖의 다양한 장학금 정보는 각 대학별로 설치된 장학지원 홈페이지나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등록금 부담에서 벗어나 가볍게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매의 눈으로 장학공지를 샅샅이 뒤져보라. 장학금은 누군가 떠먹여 주지 않는다.

박선희 기자 editor@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