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과·전공을 선택할 것인지는 대학 선택만큼 중요하다. 대학을 대표하는 학과의 경우 입학전형 기준에서부터 장학금, 학과 지원, 교육 프로그램까지 차별화된 곳이 많다. 대학마다 집중 육성하거나 지원하고 있는 ‘브랜드 학과’는 어디일까. 수준 높은 교육은 물론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해주는 명품 학과들을 살펴보자.

“세계를 경영하라” 성장하는 경영학과

경영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최근 대학 국제화 추세를 반영해 경영학과도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다. 단국대 국제학부 국제경영학전공은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마케팅, 재무, 인사, 회계 등 경영전반에 대한 교육과정, 언어와 글로벌 문화 이해에 대한 교육을 100% 영어강의로 진행한다.
해외 기업 인턴십과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실무 인사 초청강연 등을 시행하고, 졸업 후엔 글로벌 금융기관 및 기업, 국제기구 등에 진출하거나 해외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

아주대 e-비즈니스학부는 기업이 요구하는 21세기 전문경영인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01년 개설됐다. 전통적인 경영학을 바탕으로 IT기술을 접목해 교육하고 있다. IT기술을 섭렵한 전문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1학년부터 시작하는 전공과정 등 상당한 수준의 교육량과 경영학분야 전공과목 중 40%에 이르는 영어수업을 잘 따라와야 한다.

‘100대 기업 CEO 배출 1위, CPA(공인회계사) 배출 1위’를 자랑하는 연세대 경영대학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커리큘럼과 글로벌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눈여겨볼 것은 차별화된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uGET(undergraduate Global Experience Team-project) 해외현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uGET를 통해 글로벌 시장 변화를 체험하고 프로젝트 기획에서 실행에까지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생명·의료공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학과들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생명·의료와 공학의 만남

건국대 특성화학부(생명공학전공)는 생명과학의 원리를 배우는 화학분야,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생물분야, 응용분야로 연결되는 생명공학분야로 구성돼 있다. 김성현 학부장은 “특성화학부는 기초학문 영역인 생명과학분야뿐만 아니라 응용학문 영역에 속하는 생명공학분야를 모두 망라했다”며 “생명공학을 배우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특성화학부가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학제간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응용지식을 제공한다.

한의학과 현대의학, 공학기술이 접목된 ‘한방의료공학과’는 상지대의 자랑이다. 실무형 중간 의공학자를 양성하는 한방의료공학과는 지역 연구소 및 기업체와 산학연 협력교육체제를 구축했다. 졸업 후에는 한·양방 병원 및 의료기관, 의료공학 관련 벤처기업, 건강·스포츠의학분야에 취업할 수 있고 의료공학 전문기사, 전기·전자 관련 산업기사, 정보처리 및 전산관련 산업기사 등 10여종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신라대 의생명과학대학 내 학과들도 강세를 보인다. 간호학과에서는 미국 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인증하는 ‘의료인을 위한 기본 심폐소생술 자격시험’에 3년 연속 2학년 학생 전원이 합격했다. 물리치료학과 졸업생 전원도 병원에 취업했다. 물리치료학과는 활발한 해외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국제화 역량을 기르고 있다.

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이끄는 곳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성균관대와 함께 지난 2006년 개설했다. 기업이 대학에 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첨단 신기술과 산업체 현장 적응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2008년 반도체관을 설립해 실습환경을 구축하고 첨단 교육시설을 확충했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도하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산학연계 프로젝트, 산업체 및 세계 유수 대학과의 연계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다.

단국대 모바일커뮤니케이션공학과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기와 네트워크 시스템의 음성, 데이터 및 영상 멀티미디어분야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등 차세대 기술 개발, 기획 및 마케팅분야의 전문 실무 능력과 함께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모바일 통신 관련 분야 산업체, 해외 연구소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재를 양성한다

국제기구로 진출하고 싶다면 한국외대 국제학부의 문을 두드려보자.
한국외대 국제학부는 국제사무와 관련된 지식을 키우고 있다. 학생들은 영작문, 영어토론 및 발표수업을 통해 국제정치경제, 국제관계 이론, 글로벌 문화 등을 배운다.
졸업 후에는 각종 국제기구, 정부의 외교·통상 관련 분야, 비정부기구, 다국적 기업, 금융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한국외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7+1’ 제도에 따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주요 국가의 자매결연 대학에 1학기 동안 교환연수 기회가 주어지며, 코트라 해외무역관과 외교통상부 재외공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안목을 넓힐 수 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