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해서 장학생이 되는 길은 험난하다. 대학들이 성적장학금을 확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액 장학금 면제 혜택을 받는 숫자는 여전히 손에 꼽는다.

계열별 수석으로 입학하거나 계열별 5% 이내인 성적 우수 신입생이더라도 장학금을 유지하려면 매 학기 학점관리를 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이 우수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매 학기 일정 평점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수석 입학의 영광에 젖어있다가는 4 년간 장학금을 날릴 수도 있다.

대학 입학 이후에 심기일전해 장학금에 도전한다고 해도 성적장학금을 받는 길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건국대는 등록금 전액 면제를 평점 4.0이상인 자로 하고 있다.

또 선발 인원은 대학별 재학생 수 150명당 1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150명 정원인 학부인 경우에도 전액 장학금 면제를 받으려면 학과 수석을 차지해야만 한다. 한양대도 등록금 100% 면제는 직전학기 평점이 각 학과, 학년별 최고 득점인 자에게만 돌아간다.

그래서 0.1점 차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는 학과 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점 차이는 적지만 전액 장학금과 반액 장학금의 차이는 크다. ‘입시지옥’을 탈출했지만 무한 경쟁은 대학에서도 계속 되는 셈이다.

대학 장학금 중 30%를 차지하고 있는 성적 장학금 이외에도 일정정도 학점 이상을 장학금 지급 요건으로 하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봉사장학금. 간부학생 장학금, 보훈장학금, 가계곤란 장학금 등도 2.0~2.5점 이상인 학생에게만 주어진다. 학사경고를 받았다면 모든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대다수 대학들이 정규학기(8학기) 내에만 지급하거나 복학생과 재입학생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장학금 지급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유념해야 한다.

박수선 기자 Editor@daenamu.kr